“웬 미친 X이 차 부수고 도망”…20대女 ‘묻지마 벽돌테러’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발생한 ‘벽돌테러’로 차량 뒷유리가 파손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의 주택가에서 주차된 차량과 오토바이 여러 대가 벽돌로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웬 미친X이 제 차를 부수고 도망갔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차량 뒷유리가 산산조각 난 사진을 공개, “대체휴일에 이게 뭔 날벼락인지, 아침에 연락받고 지금 확인했는데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며 “차량 뒷유리창이 박살이 났다. 한방에 제대로 갈라져 버려서 시동 걸고 주행하면 바로 유리창 와장창 떨어져 나갈 기세”라고 피해 상황을 알렸다.

그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 사진을 함께 올리며 “앞 가게 분 얘기 들어보니까 길바닥도 아닌 차고에 주차돼 있는 제 차 유리창에 저 돌을 던져 깬 이후 사람들이 몰려들자 그대로 저렇게 (벽돌을) 차 옆에 버려두고 도망갔다고 한다”고 범행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주변 가게 점원 등 목격자들에게서 들은 말을 인용해 “여성 1명이 저 큰 경계석으로 차량 2대, 오토바이 1대, 편의점에서 무차별 테러를 벌였다고 한다”며 “차량 한 대는 앞쪽 본넷 위쪽으로 저걸(벽돌) 던져서 본넷과 앞유리창이 날라갔다고 하고, 길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쳐서 넘어뜨려 손상을 입혔다더라. 동네 무인 편의점에도 들어가서 물품 및 기물들을 엉망으로 만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은 피해입은 곳들이 전혀 연관관계가 없고, 정신이상이나 삶에 대한 분노, 감정조절을 못한 ‘무차별 테러’일 거 같다고 하더라”라며 “만약 여자가 잡혀도 가족이 있고 제 정신인 사람이면 보상받을 수 있지만 혼자 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보상받긴 어려울 거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은 차나 편의점이지만 만약 저 돌로 지나가던 행인이나 아이들을 폭행했다면 어떻게 됐을런지”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5시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 4대와 오토바이를 시멘트 벽돌로 내리쳐 파손한 혐의(특수 재물손괴)로 2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뒤 인근 무인 편의점으로 들어가 물건을 던지는 등 매장을 엉망으로 만든 뒤 달아난 혐의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