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강호동·신동엽까지” 광고만 1천억, 중국 게임 성공 비결?
모바일게임 ‘기적의검’ 홍보모델 영화배우 소지섭(왼쪽), 연예인 강호동(오른쪽)[4399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여름방학을 겨냥한 모바일 게임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게임 ‘기적의 검’이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대형게임사와 경쟁 속 약진이란 평가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흥행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소지섭, 강호동, 신동엽, 제시 등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한해 광고선전비로 1000억원 이상을 쏟고 있다.

지난 27일 모바일 게임순위 정보 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4399코리아의 ‘기적의검’은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5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2M’, 넷마블 ‘제2의나라’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기적의 검은 출시 후 줄곧 매출 순위 3~5위권을 오가며 장기간 흥행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내달 9월이 출시 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작 경쟁 틈바구니서 국내 게임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이 나온다.

“소지섭·강호동·신동엽까지” 광고만 1천억, 중국 게임 성공 비결?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게볼루션 캡처]

특히 여름은 게임업계가 신규 게임 출사표를 던지는 전통적인 출시 시즌이다. 이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넷마블의 경우 ‘제2의나라’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를 선보였다. 대개 출시 효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다수다. 가령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한 트릭스터M의 경우 강세를 보이다, 이날 40위로 뒤쳐졌다. ‘중국 게임=저퀄리티’ 인식을 깬 미요호의 ‘원신’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다 15위로 밀렸다.

기적의 검 흥행 요인으로는 대대적 마케팅과 더불어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차별화 포인트가 꼽힌다. 지난 4월 공개된 게임 운영사 4399 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광고선전비는 1166억원이다. 전년(476억3844만원)보다 144.9% 늘어났다. 매출액 (2394억8426만원)의 절반을 광고비로 쓰는 셈이다. 이는 국내 대형 게임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넷마블(1400억원)과 엔씨소프트(1190억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소지섭·강호동·신동엽까지” 광고만 1천억, 중국 게임 성공 비결?
기적의검 국내 운영사 4399코리아는 27일 신규 홍보모델로 신동엽,제시를 발탁했다고 밝혔다[4399코리아 제공]

초기 홍보모델로 배우 소지섭, 러시아 출신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가수 영탁 등에 이어 지난 2월 MC 겸 방송인 강호동을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4399코리아는 이날 신동엽과 제시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 소식을 알렸다. 유명 연예인을 대거 기용하면서, 유튜브 등 각종 SNS에 적극 광고를 싣고 있다.

더불어 국내 MMORPG 게임 방식인 ‘저성장 고과금’ 대신 ‘고성장 저과금’을 모델로 세웠다. 캐릭터 성장 속도를 높이고, 과금 요소를 상대적으로 낮춘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같은 효율 대비 비용을 줄여주는 전략이 기존 MMORPG에 염증을 느낀 유저들에게 적중한 것”이라 말했다. 기존 획일적인 MMORPG 캐릭터 성장 방식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4399코리아가 자체 결제를 통해 상위권 매출 순위를 유지중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1%도 채 나지 않는 기이한 구조 탓이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지식재산권(IP)를 가져오더라도 평균적으로는 수익률이 20%는 넘는게 업계 표준”이라며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현저히 낮은 구조는 기적의 검에서만 보이는 사례”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