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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골이에요~ 서비스 많이” 배민에서 이런 ‘거짓말’ 안 통한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이번 달에만 여러 번 주문한 단골입니다. 서비스 부탁드릴게요~.” 배달 중개앱 주문창에 뜬 메모를 본 자영업자 A씨는 고민에 빠졌다. ‘단골’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번이 첫 주문인지, 매주 시킨 진짜 단골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주문 횟수에 따라 서비스 음식을 차별화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배달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은 정보가 제한돼 있어 답답한 마음이다.

앞으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입점 업주들은 이 같은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배민이 동의 고객에 한해 ‘주문 횟수’를 음식점주에게 직접 제공하기 때문이다. 주문 중개앱을 통해 발생한 주문정보를 음식점주가 직접 마케팅에 활용할 길이 열렸다.

“9번째 주문한 고객입니다”
배달의민족 이용 음식점주 'PC 주문 접수' 화면. 다음달 3일부터 주문고객의 최근 주문 횟수 정보가 표시된다. [배민사장님광장 홈페이지 캡처]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다음달 3일부터 음식점주에게 고객의 최근 주문 횟수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앱·PC 등 배민 주문 접수창에 주문 내용, 요청사항 등과 함께 6개월 이내 주문 횟수가 표시된다. 배민이 직접 배달하는 ‘배민1’ 입점 업주뿐 아니라 배달 중개만 이용하는 점주도 확인 가능하다.

단, 주문 횟수 정보 제공에 동의한 고객에 한해서만 해당 정보를 알 수 있다. 배민 앱 이용자는 ‘앱→환경 설정→내 주문 횟수를 가게에 제공’을 통해 정보 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앞서 배민은 주문자 동의하에 주문자의 실제 전화번호를 알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주문자의 전화번호와 주문 횟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배달 중개앱이 정보 독점? “상생 위해 투명해져야”
우아한형제들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2월 상생협약식을 했다. 왼쪽부터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원식 의원, 하승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이낙연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진성준 을지로위원장, 이용우 의원. [우아한형제들 제공]

주문정보 제공은 올해 초 우아한형제들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논의 결과물이다. 기존에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주문자의 주문 내용과 요청사항 외에는 정보 제공이 제한됐다.

외식업계는 고객의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 단골 이벤트나 홍보가 불가능하다며, 지속해서 정보 제공을 요구해왔다. 배달 중개앱을 통한 배달 주문이 일반화되며 배달 중개앱이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배달 중개앱은 소비자뿐 아니라 공급자인 음식점주도 시장 참여자”라며 “배달앱에서 발생한 주문정보를 자영업자들이 활용해 상생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메프오는 점주가 직접 프로모션이나 가게 소식 등을 전할 수 있는 단골관리 기능을 운영 중이다. [위메프 제공]

위메프오는 지난 3월 ‘단골관리 기능’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위메프오 앱에서 ‘나의 단골 매장’을 설정하면 점주가 해당 소비자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입점 점주는 추가 비용 없이 앱을 통해 신메뉴 출시, 매장 운영 안내, 프로모션 등 정보를 직접 제공할 수 있다. 단순 배달 중개앱을 넘어 개별 점주들이 자체 앱을 운영하듯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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