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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당 6만원 번다?”…일반 배달라이더 8만명 몰렸다
[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4㎞ 달려 2만원 벌었습니다. 출금도 곧바로 되네요.”(카카오T 퀵기사의 이용 후기)

카카오T의 퀵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최근 음식배달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단건 배달(한 번에 한 집만 배달)’ 트렌드와 다르게 여러 건을 묶어 배송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시간당 6만원을 벌었다는 후기까지 등장해 ‘플랫폼 라이더’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인 이륜차 기사들의 몸값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T픽커’ 앱을 설치한 모바일기기는 총 8만4112대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초부터 퀵기사 사전 모집을 시작해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10만명에 육박하는 기사를 끌어모은 것이다. 특히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 지난달 30일에는 일간 사용자가 4만명을 돌파했다. 약 2년 전 출범한 배달의민족의 일반인 배달기사 플랫폼 ‘배민커넥트’(같은 날 일간 사용자 4만3000명) 수준으로 단숨에 올라선 셈이다.

카카오T 퀵서비스의 기사 앱인 ‘카카오T 픽커’를 다운로드한 모바일기기 수. [모바일인덱스 캡처]

카카오T의 퀵서비스는 화주와 일반인 퀵기사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퀵배달서비스시장은 ▷퀵 주문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업체(플사) ▷지역 영업과 기사관리를 담당하는 업체(퀵사) ▷기사 ▷화주 등 ‘4자 구도’로 운영됐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를 ‘화주-카카오-기사’ 3자 구도로 단순화하며 일반인도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카카오의 퀵기사는 이륜차 외에도 도보나 자전거, 킥보드, 자동차 등 기사가 원하는 배송 수단을 택할 수 있다. 일반인들을 배달업계로 끌어들인 쿠팡이츠나 배민커넥트와 같은 방식이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화주 및 기사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물량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사의 경우 최근 급성장한 배달업계와도 영입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플랫폼 기사들의 몸값을 높이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실제 최근 며칠 카카오퀵 기사로 활동하고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쏟아지고 있는데, 일부는 시간당 5만~6만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를 이용해 약 4㎞를 이동하고 2만원 가까이 수익을 냈다는 후기도 있다. 퀵서비스업계의 수수료 체계가 ㎞당 1000~1500원 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익이다.

특히 카카오는 기사들을 상대로 “동선이 유사하다면 배송 요청을 중복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번 움직일 때 한 건의 콜만 처리해야 하는 쿠팡이츠 등 배달업계의 트렌드가 기사들의 수익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보는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카카오T 퀵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수익 정산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기사들은 24시간마다 한 번씩 출금을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 즉시 현금이 계좌로 입금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수익 정산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다. 카카오퀵 기사들은 24시간마다 한 번씩 출금을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 즉시 현금이 계좌로 입금된다. 근무하고 벌어들인 수익을 당일 바로 수령할 수 있는 셈이다. 배민커넥트나 쿠팡이츠의 정산일이 한 달에 네 번으로 정해져 있는 것과 대조된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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