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도 소용 없어” 친구 개 돌봐주다 물려 숨진 美 두아이 엄마
친구의 개를 돌보다 숨진 레베카 매커디의 모습. [고펀드미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에서 두 아이를 둔 20대 엄마가 친구의 개를 돌봐주다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피플과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클라호마주 스키아툭의 한 주택에서 28세 레베카 매커디가 맹견인 핏불 네마리에 물려 숨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네 마리 핏불이 우리에서 나와 매커디를 기습 공격했다. 목격자와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이 몽둥이를 휘둘러 떼어놓으려 했지만 개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총을 쏴 매커디를 공격하던 핏불 한마리를 죽이고 다른 한마리에게도 총상을 입혀 개들의 공격을 중단시켰다. 매커디를 공격한 핏불 중 살아있는 세마리는 동물 복지 당국에 억류됐다.

당국은 현장에서 사망한 매커디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사고 장소의 피와 시신에서 발견된 개 이빨 자국 등으로 미뤄볼 때 개 물림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 주인이자 매커디의 친구는 취미와 판매를 목적으로 핏불을 길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미국에서 핏불 사육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작년에도 1~9월까지만 핏불에 물려 31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번 사건을 비판했다.

매커디의 가족은 부고 기사를 신문에 실어 그의 죽음을 애도한 데 이어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그의 사연을 공개했는데, 25일(한국시간) 오전 9시 현재 목표액인 1만달러(약 1130만원)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