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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탈퇴→쿠팡이츠도 자동 탈퇴” 아이디 연동이 키운 ‘부메랑 불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쿠팡만 탈퇴하려 했는데 쿠팡이츠도 자동 탈퇴되네요. 오히려 잘됐죠.”(쿠팡 불매운동 참가자)

충성소비자를 늘리는 역할을 했던 ‘아이디 연동’정책에 쿠팡이 역풍을 맞았다. 쿠팡을 탈퇴하면 저절로 쿠팡이츠까지 사용할 수 없는 시스템이 ‘쿠팡 불매운동’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비스 간 아이디 연동은 이용자들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확산될 때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해 탈퇴 행렬을 부추기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 탈퇴’ 행렬과 함께 쿠팡이츠를 탈퇴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용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블로그 등에 쿠팡이츠 탈퇴방법 등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쿠팡이츠 앱 내에서는 ‘회원 탈퇴’란을 찾을 수 없다. ‘내 계정’에 들어가도 로그아웃만 가능할 뿐 탈퇴가 불가능하다. 자주 묻는 질문에서 탈퇴방법을 찾으려고 해도 ‘회원 탈퇴를 원하실 경우 쿠팡이츠 고객센터로 연락달라’는 내용만 적혀 있다.

쿠팡이츠 ‘자주 묻는 질문’ 내 탈퇴에 관한 안내 내용. [쿠팡이츠 캡처]

쿠팡이츠는 단독 탈퇴가 불가능한 구조다. 쿠팡이츠 회원가입 시 반드시 쿠팡 아이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쿠팡 아이디와 쿠팡이츠가 자동 연동돼, 쿠팡을 탈퇴하면 쿠팡이츠 또한 저절로 탈퇴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아이디 연동 전략은 ‘불매운동’ 전에는 충성고객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쿠팡 이용자라면 쿠팡이츠 또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 로그인 화면. 쿠팡과 쿠팡이츠의 아이디는 서로 연동돼 있어, 쿠팡이츠를 이용하려면 쿠팡 아이디가 필요하다. [쿠팡이츠 캡처]

그러나 쿠팡 탈퇴 및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와중에는 오히려 독이 됐다. 쿠팡뿐 아니라 쿠팡이츠 사용도 감소시키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 불매운동에 참여한 누리꾼은 “쿠팡만 탈퇴하려 했는데 쿠팡이츠까지 자동으로 ‘안 쓰기’ 됐네. 오히려 잘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탈퇴 인증샷을 게시하고 있다.

한편 배달라이더와 자영업자들도 쿠팡이츠 탈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에 이어 쿠팡이츠가 진상고객의 횡포에도 방관자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반(反)쿠팡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고객 갑질을 고발한 MBC '뉴스데스크' 화면. [MBC 화면 캡처]

앞서 쿠팡은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건 대응 과정에서 책임회피, 안전불감증 등 논란이 일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고객 갑질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쓰러진 점주에게 쿠팡이츠 고객센터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사건이 전해져 공분을 샀다.

jakmeen@heraldcorp.com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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