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저트 대세는 ‘크로플’,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큰 인기
-크로아상으로 만들어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높아
-간식으로 섭취시 영양소ㆍ열량 확인 필요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어딜가나 ‘크로플’이다. 유명 커피전문점은 물론 동네 카페나 레스토랑까지 커피 메뉴 옆에는 ‘크로플’이 한 세트처럼 놓여있다. 그야말로 메가톤급 유행이다.
처음 크로플을 접하는 이들은 “와플이잖아!”라고 외칠 수 있다. 모양은 와플과 같지만 일단 먹어보면 식감부터 다르다. 보다 쫄깃하다. 식감이 중요한 젊은 층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 크로아상 반죽에 있다.
크로플은 와플과 크로아상(croissant)의 합성어로, 와플과 달리 크로아상 생지를 와플 팬 또는 와플 메이커에 넣고 구워 만든다. 만드는 과정이 간편해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수 있다는 점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토핑을 올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인기 요인이다. 크로플에 아이스크림이나 각종 잼, 생과일, 초콜릿 시럽 등을 올려 먹는 사진은 이미 SNS(소셜미디어)를 장식하는 아이템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자료(2월부터 12월까지)를 분석한 결과, 크로플이 인기 디저트로 떠오르면서 와플 메이커와 크로아상 생지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피코크 미니크로아상 생지’ 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33%, ‘와플 메이커’는 121.9% 증가했다.
이러한 크로플의 인기는 일본까지 퍼졌다. 한국에서 유행한 음식이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트렌드로 정착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오사카 지사의 타카키 리사는 “도쿄의 한국 디저트 전문점 호이차(HOICHA) 등 일본에서 판매되는 크로플이 젊은 여성층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크로플의 주재료인 크로아상은 뛰어난 맛과 식감을 제공하지만 ‘건강빵’과는 거리가 먼 빵이기도 하다. 맛의 ‘핵심 비결’인 버터는 포화지방 및 트랜스지방이 높은 유지류이기 때문이다. 크로아상은 밀가루 반죽 사이에 유지를 넣어 결을 만든다. 켜켜이 난 층은 버터층으로, 그만큼 지방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주요 유지류 15개의 100g 당 지방산 함량을 비교한 결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함량이 모두 높은 수준인 것은 ‘버터’였다. 100g당 함량은 포화지방 48.1g, 트랜스지방 3.1g이다. 식약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를 통해 일반 크로아상(전국 평균, 1회 제공량인 150g)을 검색한 결과에서도 포화지방이 14.6g로 나왔다. 이는 식약처가 정한 1일 영양성분기준치의 97%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일본 큐슈 대학의 니노미야 토시하루(Ninomiya Toshiharu) 교수의 설문조사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자주 섭취하는 음식중 체내 트랜스 지방을 가장 높이는 것은 달콤한 페이스트리, 마가린, 설탕 과자(사탕, 캐러멜, 껌)와 함께 크루아상이 포함됐다. 의학전문가들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뇌졸증 등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가끔 먹는 것은 괜찮지만 가정에서 너무 자주 해먹거나 한 꺼번에 많이 먹을 경우에는 영양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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