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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송중기에 우유빛깔 피부 역주행 비결 물었더니…“저도 많이 늙었다”
송중기는 ‘빈센조’ 연기중 이탈리어를 능숙하게 구사한 데 대해 “로마, 밀라노, 시칠리아 억양이 다 달라 힘들었다. 내가 했던 이탈리아어는 만족 못한다. 이쁘게 봐주신 것은 부끄럽다”고 답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빈센조(송중기)가 1년후 홍차영 변호사(전여빈)와 미술관에서 다시 만나 키스를 하는 장면을 봤다. 이제 끝났다 생각하니 미치겠더라. 눈물이 나왔다. ‘끝’이라는 단어를 넣은 김희원 감독님께 서운할 정도였다. 당장 21부를 찍고 싶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로 변신한 송중기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밝힌 소감이다. 그는 명품 드라마에서 명품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에서 마피아 변호사가 금가플라자에 입주해있는 서민들의 구원자로 등장하다니, 그야말로 생뚱맞다. 송중기는 “빈센조는 내적, 외적으로 이질적인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외적으로는 명품 양복 부랄로를 입는 비주얼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빈센조’는 악을 처단하는 방식이 잔인하다. 악당 잡는 악당이다. 마지막 대사에서는 “악은 견고하고 광활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래도 드라마에서 이런 무지막지한 히어로를 쓰기가 쉽지 않을 듯하기도 하다. 아마 가장 센 다크 히어로 같다.

“나도 빈센조가 히어로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해서는 안되는 지시를 받았다. 통쾌함을 최대 가치로 보고 연기한 것이다. 빈센조는 당신들이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것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인물이다. 물론 자신도 힘드니 주지 스님께 고달픈 상황을 털어놓는 사람이긴 하지만, 해서는 안될 일도 많이 한다. 잔인해서 못보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만큼 의견이분분했다. 하지만 나는 좀 더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상의 빌런이지만, 빈센조를 빼고는 대다수가 현실적인 인물이다. 빈센조만 판타지다. 심하게 잘못한 최명희(김여진)나 장준우(옥택연)에게는 더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박재범 작가님의 선택에 지지를 보낸다.”

송중기는 박 작가가 처음으로 마피아 역이라는 말을 했을때 헷갈렸다. 하지만 시놉시스를 보고 믿음으로 바뀌었다. “우리 사회와 동떨어지지 않았고, 한국사회에 대하 울분과 부조리를 응징하려는 게 많았구나. 악이 악을 처단하는 게 공감이 많이 됐다. 그 후 선택의 망설임은 없었다.”

고민했던 부분은 처음 해보는 코미디였다. 마피아 영화들을 많이 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참고한 인물도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주성치 감독의 ‘쿵푸허슬’과 ‘소림사 축구’ 두 작품에서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다.

“송중기가 코미디 하는 걸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작가님과 미팅후 믿고 해보는게 좋을듯 했다. 물론 과하게 코미디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봤다. 이렇게까지 다크한 건 처음이서인지, 새로운 표정을 봤다는 분도 계시더라. 새로운 건 아닌 것 같고, 저와 결이 맞는 작감(작가와 감독)을 만났을때 나오는 것이다. 저에게서 새로운 걸 빼냈다기 보다는 작감이 잘해서 그렇게 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송중기는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선배동료배우들이 코미디에 접근할때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하는 걸 봤다고 했다. “귄위있는 인물이 망가질때 코미디가 시작된다고 박 작가님이 말해주셨다. 나도 깨달았다. 36년간 같은 얼굴을 가지고 살았는데 새 얼굴이 있을까에 대한 답변을 주신 작가님이다.”

송중기는 내용은 시원한 탄산수였지만, 종영후 어려운 작품이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된다고 했다. “제 역할이 악인인데 지지를 받으니까, 마냥 속시원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나 이런 사람인데 ‘so what?’(그래서 뭐 어떻다는 것이냐?)이 빈센조다.”

드라마 ‘모범택시’도 주인공이 사적 복수를 행한다. 빈센조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주인공이고, 너무나 말도 안되는 행동을 많이 한다. 그런 친구가 시청자를 설득시켰다.

“‘모범택시’는 보지못해 우리 작품만으로 얘기하겠다. 저도 인간인지라 사적 복수를 꿈꾼 적이 있다. 저들은 법망을 이용해 빠져나가는데, 우리는 가만히 보고있어야 하나. 그러면 안되지 않나. 그래서 작가의 시놉이 와닿았다. 연기할 때 헷갈리지만, 상업적 드라마는 시청자의 지지와 공감이 중요하다. 가끔은 법보다 주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송중기는 ‘빈센조’가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이유를 간단하게 정리해줬다. “첫째, 박재범 작가가 모토로 삼은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라는 우리 드라마 색깔이다. 이걸 속시원히 받아들이신 것 같다. 나는 헷갈리기도 했지만 시청자분들이 통쾌 상쾌를 느꼈다면 다행이다. 둘째, 보이지 않는데도 중요한 게 있구나 하는 점인데, 동료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업계 관계자들이 리뷰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자주 해준다. 현장이 즐거운 게 눈에 보인다. 대중도 느꼈을 것이다. 스태프까지도 끈끈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단합이 느껴졌다.”

송중기는, 치열하게 연구하는 등 자신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곽동연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고, 자신에게 오빠 하며 많이 따라주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협업해준 전여빈에게 밥을 많이 사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송중기는 “내가 누굴 도울 깜냥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빈이가 맡은 역할이 지금까지 맡은 역할중 가장 큰 역할이라고 했다. 물론 여빈은 제가 아니어도 다른 스태프에게도 뭔가를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PPL 논란 질문에 대해서도 “불편 느끼신 분께 죄송하다”고 거듭 말해 논란을 피해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자는 송중기의 우유빛깔 송중기의 피부가 세월이 흘렀는데도 역주행을 하는 비결이 궁금했다.

“저도 많이 늙었다.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있다. 팬들로부터 매번 때 꼬장물 질질 나는 연기만 하냐는 말도 들었다. 말끔하게 나오니 좋아하신 듯 하다. 박 작가님이 센스있게 만날 수 있게 해줬다.”

송중기는 “옛날 꽃미남은 이제 남자다움으로 바뀌었다”면서 “액션 위주로 연기를 하고싶은 생각은 없다. 액션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제가 끌리는 내용과 감성이 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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