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층까지 걸어서 올라와!”…배달 갑질 우는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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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엘리베이터 고장난 22층 아파트를 걸어서 올라오라구?”

배달 라이더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고층 아파트를 “걸어서 올라오라”는 갑질까지 등장,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아파트에 배달을 갔던 라이더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배달 라이더 A씨는 “배달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배달비 2700원짜리 돈까스 배달 콜을 잡았는데 엘리베이터가 수리중 이었다”며 “배달할 곳이 22층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고객에게 전화해 “죄송하지만 지금 올라갈테니 주문자도 내려와주실 수 있느냐”고 양해를 부탁했다.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엘리베이터 고장난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배달기사들도 다 계단으로 올라왔다”였다.

22층 배달 갔더니 엘리베이터 수리 중…“배달을 포기했습니다”
[헤럴드경제DB]

A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콜을 안 잡았다. 중간에서라도 보자고 다시 한 번 부탁했지만, 고객이 ‘말투가 X같다. 그따위로 하니까 배달을 하고 살지’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고객에게 폭행이라도 당할까봐 무서워 해당 배달건을 취소하고 돈까스 값까지 물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선 고객의 배려가 부족했단 의견이 쏟아졌다. 저층도 아니고 고층에 사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것을 알았다면 최소한 사전에 고지해야 했단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집에서 받는 게 원칙이면 걸어서 갔어야 한다”며 배달 라이더의 책임감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배달 라이더들은 고객 갑질에 ‘바람 잘 날 없다’며 한숨 짓는다. 배달오토바이 진입을 막는 아파트, 음식을 받고도 받지 않았다고 거짓말하는 ‘배달거지’까지, 소비자와 배달 라이더간의 갈등은 최근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