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마라탕은 한국 전통음식?”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훠궈와 마라탕, 딤섬 등 중국 음식이 한국의 전통 음식이란 주장이 나왔다. 다름아닌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국내의 한 패션 브랜드가 중국의 ‘문화공정’(문화+동북공정)을 풍자한 거짓말이었다. 네티즌들은 “통쾌하다”는 반응이다.
라카이 코리아는 1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인스타그램에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을 알리고자 한다”며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훠궈와 딤섬, 마라탕을 즐겨 드셨다”고 풍속화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풍속화에는 조선 시대, 우리 조상들이 중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훠궈와 딤섬, 마라탕을 직접 만들어 먹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치 옛날부터 훠궈, 마라탕 등이 한국의 전통 음식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림이지만, 실제론 라카이 코리아가 한국화의 특징을 살려 제작한 ‘가짜 풍속화’다.
라카이 코리아는 “모든 거짓말이 용납되는 단 하루 만우절, 1년 365일 만우절인 듯 (거짓말을) 멈추지 않는 중국이 역사 왜곡, 동북공정이 얼마나 황당한 주장인지 그 기분을 느껴봤으면 한다”며 풍자의 이유를 밝혔다. 라카이 코리아는 미국 보드화 전문 브랜드 ‘라카이’의 한국 지사로,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9년에는 3·1절을 맞아 ‘대한독립’이란 문구가 적힌 보드화를 출시했고, 올해 3·1절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복이 한국의 전통 의상임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라카이 코리아의 ‘거짓말’에 국내 네티즌들은 해학 넘치는 풍자라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 맞다. 중국이 우리를 따라하는 것”이라며 한 술 더 뜬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몇몇 네티즌들이 “태극기를 만든 건 중국. 이것도 농담이다”라며 조롱섞인 댓글을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최근들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자국 문화의 것이라 우기는 중국의 ‘문화공정’이 심각한 상황이다. 김치는 물론 한복, 판소리, 한글까지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단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 삼계탕이 중국의 대표 탕요리에서 비롯됐단 주장이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