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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주가만 왜”...속끓는 개미들
오스틴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인텔 파운드리 진출 선언 부담
25일 연중 최저가 8만900원 거래
10조 매수 개미들 주가 반등 실패
D램가 상승·실적 개선땐 반등 전망

국민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발목을 잡히며 연중 최저가를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오스틴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과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 등이 겹치며 삼성전자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올해에만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지만 주가의 하락세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이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4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8만900원에 거래되며 연중 최저가에 다다랐다. 올해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최저가는 지난 10일 8만900원이다.

주가 부진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로 제시한 파운드리 부문에서 비롯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인텔이 200억달러(22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자 경쟁 격화 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인텔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 미국 빅테크 기업과 접촉 중이라고 밝혀,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를 빼앗길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이 끊기며 가동이 멈춘 데다 연초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까지 더해지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두 달 이상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액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은 이후 하락을 거듭해 시가총액이 60조원이 증발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10조원 규모를 사들였지만 주가를 반등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매도는 기관과 외인이 주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6조원, 외국인은 4조원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했다.

주가가 하락 추세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에 대한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나올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효하다. 더불어 2분기에 D램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지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1% 오른 9조1000억원으로 추정돼 컨센선스 영업이익 8조6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일부 감익이 있었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5%, 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부터 D램 가격도 본격 상승할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고 1인 1PC 트렌드도 확산하며 D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삼성전자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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