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석모(48)씨가 큰딸 김모(22)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가 공개됐다. 석씨가 자신의 아이를 김씨의 아이인 것처럼 속인 정황이 담겨있다.
24일 JTBC에 따르면 석씨는 지난해 10월 김씨에게 카카오톡으로 ‘○○(둘째)가 △△(첫째)이를 닮았다. 눈썹은 빼고’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서 둘째는 김씨가 지난해 재혼 후 낳은 아이이고, 첫째는 숨진 여아, 즉 석씨가 낳은 딸이다.
석씨가 자신의 딸을 김씨가 재혼 전 낳은 딸과 바꿔치기 하고 김씨에게 이 사실을 숨겼고, 딸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JTBC는 보도했다.
또 메시지에 적힌 하트 모양과 다정한 내용으로 볼때 애초 알려진 바와 다르게 모녀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씨는 지금까지도 “아이를 낳은 적 없다”며 출산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석씨가 출산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석씨와 김씨, 김씨의 전남편 등 3명의 유전자(DNA) 검사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의뢰했다. 벌써 네 번째다.
경찰은 지난 23일 석씨의 임신과 출산을 확인하기 위해 구미시, 김천시, 칠곡군의 전체 산부인과 의원과 대구지역 일부 산부인과 의원 등 170곳을 압수수색했지만 진료 및 출산기록을 찾지 못했다.
다만 석씨가 출산이 임박한 2018년을 전후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출산 준비’나 ‘셀프 출산’ 등의 단어를 검색한 사실을 토대로 석씨가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홀로 출산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다음달 5일 기소할 때까지 석씨의 임신·출산 입증과 함께 석씨가 바꿔치기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라진 김씨 딸의 행방과 숨진 여아의 친부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