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제가 떡을 많이 넣어주시라고는 했습니다. 근데 너무 합니다. 줄지가 않아요. 덕분에 한시간만에 2.4kg 쪘습니다. 말이 됩니까?” (한 고객)
“꿈에서 별점 1점에 음식 최악이라는 꿈을 꿨네요 ㅠㅠ 심장이 벌렁벌렁하며 깨어나요”(한 자영업자)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악성 리뷰와 이유 없는 별점 테러에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배달앱 별점 평가란이 주문의 주요 척도가 되면서 후기 하나하나에 신경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고객들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황당한 리뷰 별점 테러를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업주들은 토로하고 있다.
이유 없는 별점 테러와 황당한 요구들은 자영업자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어떤 고객은 맛있었다는 후기를 남긴 채 별점 1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음식을 많이 줬더니 “살이 쪘다”며 별점을 빼는 등 황당한 사례도 이어진다. 치킨 1인분을 시키면서 “7명이 함께 먹을 거니 넉넉히 보내달라”는 황당한 서비스 요청 사례도 있다. 별점 5점(만점)과 4점도 큰 차이로 받아들이는 업주로선 ‘리뷰 악몽’이란 말이 나온다.
커뮤니티에는 별점 테러에 악몽을 꿨다고 하소연하고, 리뷰 때문에 다리가 떨릴 지경이라는 등 배달앱 리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장님들이 많다.
한 자영업자는 “깨자마자 리뷰를 확인한다”며“저같은 분 계시나요? 1점 달릴까봐 무서워요”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자영업자는 “저도 예전에 별테러 당한 꿈을 꿨습니다. 신경써서 보내도 리뷰 어떻게 달릴지 늘 조마조마한다”고 말했다.
한 사장님은 “통화한 고객의 목소리가 좋지 않아 3일 동안 리뷰 걱정하다 잠 뒤척였다”며“리뷰 때문에 다리가 떨린다”는 등 리뷰 걱정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점주들은 배달앱 리뷰 평가란 중요성이 올라가면서 “별점 1점 차이도 크다”고 입모아 말한다. 배달업계가 악성 리뷰 근절에 나섰지만 효과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악성 리뷰에 대해 자영업자가 요청하면 30일 동안 게시를 중단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요기요도 ‘클린 리뷰’ 시스템을 도입해 악용 사례 차단에 나섰다.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악성 리뷰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조치에 대해 불만족 후기를 의도적으로 악성 리뷰로 몰아가 소비자의 정당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리뷰’로 인한 업계의 몸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