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급하게 경쟁적 보상 ‘후유증’ 우려

24일 주총 후 이사회에서 보상 문제 상의

[단독] 네이버 이해진 고백 “나도 해진이형 쏜다 칭찬 받고 싶지만…” [IT선빵!]
[출처=스타트업얼라이언스]

[헤럴드경제=박혜림·김민지 기자] “솔직히 저도 이 회사 떠나기 전에 ‘해진이 형이 쏜다’ 이런 거 한 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 받고 사랑 받는 거 해보고 싶긴 합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가 연봉에 대한 내부 반발과 최근 IT업계 잇따른 연봉 인상 경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GIO는 12일 네이버 전체 임직원에게 사내 메일을 보내 “배가 어디로 가는지, 이 배를 탄 사람들이 후회가 없을지의 문제, 즉 ‘사업’과 ‘보상’은 제가 20년 일 해오면서 늘 가장 고민해온 동전의 앞뒤면 같은 본질”이라며 “좋은 사업 없이 좋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좋은 보상 없이 좋은 사업이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나도 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해진이 형이 쏜다’ 이런 것 한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 받고 사랑 받는 것 해보고 싶다”고도 고백했다.

동시에 작금의 ‘보상 경쟁’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보상 경쟁이 IT업계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면서도 “각 회사마다 회사의 사업 변화나 방향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서로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그 후유증이 염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세상이 다들 보상만 이야기할 때 우리는 우리 사업에 대해서 점검하고 고민 먼저 하는 것이다. 사업 방향을 잘 잡고 사업이 잘 돼야 결국 좋은 보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보상 정책과 관련해 이 GIO는 “외부 환경과 사업의 변화를 반영한 경영적 결정을 내리기 위한 여러가지 작업들이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4일 주주총회 후 이사회에서 보상에 대한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에게 글로벌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이해를 구하고 거기에 따르는 보상에 대한 문제를 상의 드릴 계획”이라며 “사외이사들의 이해를 잘 이끌어낼 수 있으면 (보상에 대한)진행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직군별 차이, 주니어·시니어 차이, 회사별 차이, 다른 회사가 따라 하기 어려운 연봉 이외의 여러 혜택들 등 많은 고민과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영진과 스텝을 믿어달라”며 “사업이 더 커지고 더 잘 돼야 타사와의 보상 싸움에서 최종 승자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사업에도 더 많이 관심 갖고 더 많이 질문해주고 이런 사업 방향에 대해서 수없이 고민을 해야 하는 리더들의 힘듦도 이해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IT업계를 강타한 연봉 인상 붐은 넥슨부터 시작됐다. 넥슨이 최근 개발직 신입사원의 연봉을 5000만원으로 올리자 넷마블과 컴투스 등이 뒤따랐다. 크래프톤, 직방 등은 한 술 더 떠 신입사원 연봉을 6000만원으로 높이며 재직 개발자 연봉을 2000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직군 연봉 1300만원 인상과 함께 대졸 초임제까지 폐지하며 사실상 신입 억대 연봉 시대까지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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