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갤럭시 A42, 출시하자마자 반값!”
삼성전자가 전날 출시한 40만원대 국내 초저가 5G(세대) 스마트폰 갤럭시A42에 상당한 공시지원금이 실렸다. 무려 출고가의 반값 이상인 24만원 이상이 책정된 것. 시작부터 사실상 3분의 1 가격으로 판매에 돌입하며 삼성전자의 애플 견제가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 A42에 최대 24만원(월 13만원 요금제 기준)의 공시지원금을 적용했다.
전날 공식 출시된 갤럭시 A42의 출고가가 44만9900원. 공시지원금에 판매·대리점 추가지원금 15%(3만6000원)를 더하면 실구매가는 17만3900원에 불과하다. KT도 전날 최대 24만원(월 13만원 요금제 기준)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며, 17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사실상 출고가의 3분의 1에 가까운 금액이다.
업계에선 이동통신사의 공격적인 공시지원금 책정이 삼성전자의 실적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전년 동기(64%) 대비 1%포인트 오른 65%다. 반면 애플은 전년 동기(18%) 대비 2%포인트 오른 20%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65%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은 21~22%까지 점유율을 더욱 늘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선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로 글로벌 2위였던 화웨이가 4위까지 추락했고,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및 매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빈자리’ 중저가폰 시장 공략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중저가폰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30만원대의 초저가폰 갤럭시 A31이었다. 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A42를 시작으로 오는 17일 50만~60만원대 중급형 ‘갤럭시 A52’와 ‘갤럭시 A72’도 잇따라 선보인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지원되던 각종 기능도 장착했으며, A시리즈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언팩(제품 공개)행사까지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