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제는 제가 떠나도 될 듯해 저는 이만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BJ업계에서 ‘회장님’으로 불린 ‘큰손’ 시청자가 떠나며 남긴 말)
1인 방송 진행자(BJ)에게 매달 수억원을 선물하던 소위 ‘큰손’이 돌연 자취를 감췄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동안 17억원 상당의 별풍선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그의 은퇴(?)는 일부 유명 BJ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별풍선 기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BJ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별풍선 통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은 별풍선을 받은 BJ는 ‘엘린’이었다. 그는 한달동안 267만4733개, 약 2억6000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받았다.
반면, 12월과 1월에 독보적 1위를 차지하던 ‘BJ세야’는 한달만에 7위(206만 2037개)로 밀려났다.
앞서 그에게 매달 억 단위의 별풍선을 선물하던 BJ업계 ‘큰손’의 부재 때문이다.
‘예비OO’이란 닉네임을 가진 해당 시청자는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각각 7억원, 6억원, 4억원 규모의 별풍선을 뿌려 화제가 됐다.
그는 BJ들 사이에서도 ‘회장님’ 대접을 받았다. BJ에게 가장 많은 별풍선을 쏜 사람을 일컫는 ‘회장’들 중에서도 가장 ‘큰손’으로 꼽혔다. 특히, 그는 BJ세야를 포함한 소수의 BJ에게 한번에 수천만원의 별풍선을 선물해왔다.
그러던 그가 지난달 중순 돌연 활동 중지를 선언하고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실제 세야 형(BJ세야)을 돕기 위해 다시 아프리카를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떠나도 될 듯해 저는 이만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활동을 그만하겠다고 밝혔다.
매달 수억원의 돈을 뿌려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도 “저의 언행으로 상처가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마지막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의 활동 중지로 일부 BJ는 수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BJ세야의 경우, ‘예비OO’으로 부터 ▷지난해 11월 96만 3303개 ▷지난해 12월 178만 7102개 ▷올 1월 106만 169개의 별풍선을 받았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3개월 간 약 3억 8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 덕택에 BJ세야는 지난해 12월 총 452만 9739개에 이어 1월에도 총 372만 3194개의 별풍선을 받으면서 전체 BJ차트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큰손’ 시청자가 은퇴하면서, BJ세야 뿐 아니라 기존 상위랭킹에 있던 일부 BJ도 현재 하락세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큰손’ 시청자의 은퇴는 아프리카TV 전체 매출에도 미비하지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의 약 80%를 별풍선 등 기부경제선물과 기능성 아이템을 포함한 플랫폼 매출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아프리카TV의 플랫폼 매출은 1285억원으로, 전체 매출(1678억 6900만원)의 76.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