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 1000만 붕괴…지난해 991만 명 기록

내국인 약 6만 명·외국인은 약 3만 9000명 이탈

저출산·고령화로 1·2인 가구 세대수는 2% 늘어

서울인구 1000만 깨졌다…탈서울 외국인 80%는 중국인
서울 광화문 네거리 모습. [연합뉴스]
서울인구 1000만 깨졌다…탈서울 외국인 80%는 중국인
서울시 최근 7개년 총 인구추이. [출처:서울시]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988년 1000만 명을 넘어섰던 서울 인구가 지난해 991만 명으로 32년 만에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 인구는 지난 1992년(1097만명)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해왔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외국인 인구 감소 비율이 내국인 대비 20배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서울의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991만1088명으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연말기준 1000만 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미 2016년부터 내국인 인구는 1000만 명 벽이 무너진 지 오래다.

빠져나간 서울 인구는 내국인이 더 많았다. 외국인 감소세는 전체 인구 대비 높은 비율이 도드라졌다. 전년도와 비교해 내국인은 약 6만 명(0.62%), 외국인은 약 3만 9000명(13.93%) 줄었다.

국가별 인구이동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서울의 외국인 감소세는 중국국적(한국계 포함)이 3만20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체류자격별로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대다수인 방문취업은 35.45%(2만4951명) 줄었고, 유학 목적은 이보다 적은 16.79%(7637명)가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과 몽골 국적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오히려 서울 인구가 증가했다.

서울 인구 감소세에도 1~2인 가구가 늘면서 세대수는 늘었다. 내국인 세대수는 441만7954세대로 전년대비 9만349세대(2.09%) 늘며 증가추세를 이어갔다. 세대 당 인구는 2.1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0.06명 감소한 수치다. 전체 세대에서 1∼2인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올랐다. 1인 세대 비율은 관악구(58.3%), 종로구(51.1%), 중구(50.7%) 순으로 많았다.

서울인구 1000만 깨졌다…탈서울 외국인 80%는 중국인
서울시 연도별 인구변동. [출처:서울시]

자치구별 총인구는 송파구(67만3926명)가 가장 많고 중구(13만4635명)가 가장 적었다. 전년대비 인구가 증가한 자치구는 강동구(2만3608명)와 영등포구(6381명) 등이다. 이외에 반면 강서구(-1만2372명), 노원구(-1만271명), 송파구(-8815명) 등 23개구에서는 인구가 감소했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현상도 뚜렷했다. 연령별 인구는 0~4세 인구가 10.26% 감소한 반면, 85~89세 인구는 11.42% 증가했다. 고령화율(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지표는 2010년 9.5% 수준에서 10년새 15.8%로 상승했다. 강남구(13.8%)와 송파구(13.9%)를 제외한 23개 구가 고령사회기준(14.0%)을 넘어섰다.

저출산·고령화로 서울 인구의 생산성은 떨어졌다. 내국인 인구는 10년 전과 비교해 64세 이하가 120만 명 줄고, 65세 이상만 56만명 늘었다. 생산가능(15~64세)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35.2명으로 전년대비 1.3명늘었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도 154.9 명으로 전년대비 13.7명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