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배회하는 ‘푸른 털’ 개들…혹시 동물학대?
[러시아 SNS VK]

[헤럴드경제=뉴스24팀] 러시아 도로에서 털이 푸른 한 무리의 개들이 배회하는 사진이 SNS에 올라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모스크바타임스 등 외신들은 러시아 제르진스크 지역 주민들이 최근 눈 쌓인 도로를 달리던 중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SNS에 퍼진 당시 사진에는 도로 가장자리에서 등장한 개 여러 마리가 자동차 앞을 가로막고 선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개들이 하나같이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동물 학대 아닌가’, ‘개들에게 저런 짓을 한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등 분노가 쏟아지자 지역 당국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 개들이 주인 없는 떠돌이 개들이며 주민들의 손길도 타지 않았다”고 증언해 의문을 키웠다.

[러시아 SNS VK]

그런데 “개들이 6년 전 문을 닫은 폐공장 근처를 서성이곤 했다”는 목격자가 나타나며 상황이 변했다. 과거 해당 공장을 관리했던 책임자도 “예전부터 공장 주변에서 떠돌이 개들을 자주 봤다”며 증언을 보탰다.

실제로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했던 공장 내부를 살펴보니 제대로 폐기하지 않은 황산구리 등 화학물질들이 대거 발견됐다.

제르진스크 당국은 “개들이 폐공장 내부 화학 폐기물에 뒹굴어 자연스럽지 않은 색으로 물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견된 개들을 전부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사했다.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반려동물 칩이나 이름표 등 사람 손에 길러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개들의 입양처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