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싱크탱크 연례보고서 발표

신재생 발전량 38%…화석연료 37%보다 많아

작년 유럽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화석 연료 제쳤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유럽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화석 연료 발전량을 사상 최초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에너지 관련 싱크탱크 ‘엠버(Ember)’와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가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 생산량이 전체의 38%로 화석연료를 확용한 발전 비율(37%)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량이 화석연료를 제친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5월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량이 석탄을 앞질렀다. 이는 1885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변화는 유럽연합(EU) 내 국가들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량을 크게 증가시킨 결과다.

풍력-태양광 발전량은 2015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2020년 기준 EU 전체 발전량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석탄을 통한 발전량은 20% 감소하며 EU 전체 발전량의 13%에 그쳤다.

데이브 존스 엠버 수석 분석가는 “2030년까지 유럽 국가들은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원전을 감축하며 온실 가스 발생량을 감축할 것”이라며 “풍력과 태양열 발전의 급격한 성장이 석탄 사용량을 감소시킨 것을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두 싱크탱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해 유럽 내 전기 에너지 수요가 4%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이후 유럽의 발전을 통한 온실 가스 배출량은 29% 줄었다고 했다.

패트릭 그라이헨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이사는 “코로나19 대유행 후 경제 회복이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한 활동을 둔화시켜서는 안된다”며 “지속적인 친환경 정책 발전을 위해 강력한 기후 관련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