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이는 장고 끝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발언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한 후 “지금은 위로하고 화합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했다. ‘킬러 콘텐츠’ 구상을 놓고는 “여권이 상당수의 구청장과 시의원을 갖고 있다”며 “협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쟁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으로, 확보가 늦어지는 게 안타깝다”며 “업종·시간대별 일괄 제한도 과연 합리적인지, 허용 인원을 정해 제한하는 게 맞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답변했다.

나 전 의원은 이른바 ‘원정출산’ 의혹에 대해선 “제 아이가 1997년생 아이인데, (거론되는)산후조리원은 2000년에 공식 개원한 것으로 나온다”며 “이 자체로 (의혹은)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1997년 서울대병원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내용의 의사 소견서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총선 때 이를 공개하려다가 (의혹 자체가)비합리적 논란이라는 상식적 생각을 했다”며 “당시에는 제가 판사를 하던 시절이다. 당시 출산 휴가도 얼마 되지 않는 판사가 그렇게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당 내 서울시장 후보 선정을 위한 과정은 100% 시민 경선에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빼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앞서 서울시장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오 전 시장과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거는 결국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국민은 지금 지치고 힘들다. 이번 보선은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을 놓고는 “딸이 참 예쁘게 나와서 좋았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미지 정치’를 한다고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한 프로그램에 상당히 오래 나왔다”며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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