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공판이 30일 열리면서 이제 4년 가까이 이어진 재판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내년엔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대기 중이다. 삼성전자로선 여전히 사법 리스크에 묶여 있는 셈이다. 코로나 사태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란 점에서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재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이제 내년 초 선고공판만 남겨두게 됐다. 2017년 2월부터 약 4년 간 이어진 재판은 이제 선고공판을 통해 마무리된다.
이날 검찰은 징역 9년형을 구형했다. 앞선 1, 2심에서 모두 징역 12년을 구형했던 것에 비해선 구형량을 다소 낮췄다.
최종 선고 결과도 변수이지만, 삼성전자는 내년부턴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9월 검찰 기소를 통해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 1차 공판 준비기일을 가졌고, 내년 1월엔 2차 공판 준비기일이 예정돼 있다. 2월부턴 본격적으로 재판에 돌입하는 수순이다.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경영이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는 점은 삼성전자에도 큰 부담이다. 연이어 재판을 거치면서 당장 물리적으로 재판 준비 및 출석 등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경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주요 경쟁사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신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란 점에서도 삼성전자로선 부담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리더십이 중요한 시기에 삼성전자가 사법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까 우려스럽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등을 목전에 둔 시기이기에 삼성전자도 그 어느 때보다 리더십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