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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대중음악 결산] 4000만장 팔린 앨범 호황기…“코로나19로 팬덤 소비 분출”
2020년 4000만장 돌파…전년보다 64% 증가
해외 팬덤 확장이 실물 앨범 판매로 이어져
 
방탄소년단 올 한 해 무려 900만 장 판매
BTS, 엑소, NCT, 블랙핑크 등 밀리언셀러는 8팀
코로나19로 국내외 공연, 행사 취소…소비 욕구 분출
코로나19가 당도한 2020년 가요계는 앨범 총 판매량이4000만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은 그 중 약 910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19가 당도한 2020년의 가요계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 가요계 앨범 총 판매량은 무려 4000만 장을 넘었다. 코로나19로 현지에서 K팝 스타를 만나지 못하는 국내외 팬덤의 소비 욕구가 분출된 결과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50주 차(12월 12일 기준)까지 실물 음반 판매량이 4020만 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톱 400 합계(2459만여 장)보다 64%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내 앨범 판매량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6년 1080만여 장, 2017년 1693만여 장, 2018년 2281만여 장 등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유별나다 싶을 만큼 증가 폭이 월등하다.

특히 올해에는 앨범은 100만 장 이상 판매한 아티스트들이 무려 8팀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 NCT, 블랙핑크, NCT 127, 아이즈원, 트와이스, 백현 등이다. 온라인으로 음악 시장이 이동하며 귀해진 ‘밀리언셀러’ 명맥은 글로벌 팬덤을 키워간 엑소 방탄소년단 등의 그룹이 이어갔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2017년 이후 발생한 앨범 판매량 증가에는 해외 수출 물량이 상당 부분 영향을 줬다”라며 “특히 올해는 그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랙핑크는 올 한 해 전년보다 약 130만 장 상승한 170여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020년 앨범 판매량 5위에 올랐다. 걸그룹 최고 기록이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비롯해 NCT, 몬스타엑스 등 K팝 그룹이 빌보드 차트에 수차례 오르내리며 팬덤이 전 세계로 확산한 것도 앨범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수출된 음반은 1억2300만 달러(약 1353억 원)로 급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2%나 늘어난 수치다. 수출 대상 국가도 110여 개국으로 늘었다.

음반 수출액을 살펴보면 북미 지역의 성장이 눈에 띈다. 미국의 K팝 음반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 성장했다.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한국에서 음반을 많이 사가는 나라 2위에 올랐다.

대륙별 음반 수출량에선 비아시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2017년 7.4%에서 올해에는 24.2%까지 확대됐다.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2.6%에서 올해(1∼11월) 75.8%로 감소했으나, 북미는 2017년 5.3%에서 올해 14.2%로 늘었다. 유럽은 2017년 1.8%에서 올해 8.1%로 증가했다.

방탄소년단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 [연합]

올 한 해 가수별 앨범 판매량을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약 910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저년 대비 약 310만장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에는 방탄소년단의 신보는 물론 이전 앨범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연간 앨범차트 톱100에 총 12장의 앨범을 올려놓았다.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이 435만 장 이상 팔리며 전체 1위를 기록했고, 11월 선보인 미니앨범 ‘BE’가 266만여 장으로 2위에 올랐다.

올해 재발매된 앨범 ‘스쿨 러브 어페어 스페셜 에디션’도 약 67만장이 팔려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발표한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18만장)가 44위를 차지했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앨범도 여전히 잘 팔렸다. 2018년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가 15만장 이상 팔려 각각 50위와 52위에 올랐다. 2017년 발매된 ‘러브 유어셀프 승 허’는 13만장 판매, 59위를 기록했다. 이를 비롯해 ‘화양연화 영 포에버’(67위), ‘윙스’(68위), ‘유 네버 워크 얼론’(76위), ‘화양연화 pt.2’(87위), ‘화양연화 pt.1’(100위) 등 이전 앨범들이 7만∼11만 장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세븐틴 , NCT(, 블랙핑크, NCT 127, 아이즈원, 트와이스, 엑소 백현, 스트레이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순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세븐틴은 270여만 장, NCT는 210여만장이 팔렸다. 세븐틴의 경우 전년 대비 120만장 증가했다.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에는 걸그룹 가운데 트와이스만 10위권에 들었지만, 올해는 블랙핑크와 아이즈원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 팀이 이름을 올렸다. 걸그룹 세 팀 중에선 블랙핑크가 약 17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 가장 높은 순위인 5위를 기록했고, 아이즈원이 약 140만 장, 트와이스가 130만 장 가량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블랙핑크는 약 130여만 장, 아이즈원은 110여만 장 가량 팔았다.

올해 음반 시장이 초호황을 누리면서 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앨범은 17장으로 지난해(7장)에 비해 10장이나 늘었다.

집계된 100위권에 든 가수들은 모두 아이돌 그룹이지만, 유일하게 비아이돌 가수가 13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미스터트롯’(TV조선)에 출연, 성악을 전공해 ‘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라는 별칭으로 불린 김호중이다. 지난 10월 발매한 정규 1집 ‘우리가(家)’는 53만 9000여장이 팔렸다.

김진우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 등 외부 팬 활동이 불가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보복 소비 현상과 글로벌 팬덤의 지속적인 확장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그러면서 “피지컬 앨범 시장의 초호황 현상은 방탄소년단 외에도 NCT, 세븐틴, 블랙핑크 등 밀리언셀러와 지속적 K팝 글로벌 성장에 필수적인 중간 허리 아티스트 층이 매우 두텁다는 점, K팝 가수에 대한 해외 팬덤의 멀티 덕질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코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앨범 차트를 호령했다면, 음원 순위를 집계한 디지털 종합차트에선 지코의 ‘아무노래’가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에 오른 곡 중에선 6곡이 올해가 아니라 지난해 발매된 곡이었다.

2위는 창모의 ‘메테오’, 3위는 조정석의 ‘아로하’, 4위는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5위는 아이유의 ‘블루밍’이었다. 6위는 아이유와 BTS 슈가의 ‘에잇’, 7위는 노을의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 8위는 레드벨벳의 ‘사이코’, 9위는 가호의 ‘시작’, 10위는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였다.

드라마 및 웹툰 OST가 톱 100 음원 가운데 18곡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도 올 대중음악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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