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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전문가들 “코로나19 백신,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
美정부 최고책임자 “백신에 내성 갖는 변종 없어”
독일 보건부 장관 “변종, 백신에 전혀 영향 없어”
여행객들이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의 가레 두 노르드역에서 영국을 오가는 유로스타 열차를 타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함에 따라 20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영국 여행을 제한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종 바이러스도 백신을 맞으면 예방된다고 보건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백신들이 변종 코로나19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변종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다른 부위에 저항하는 항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전부 다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보건 전문가들의 대책회의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유럽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특히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슈판 장관은 이날 ZDF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들에 비춰볼 때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국과 미국에서 차례로 접종을 시작했고, 이어 EU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전염력이 훨씬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관측돼 유럽을 비롯한 지구촌에 또다른 비상이 걸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까지 강할 수 있다는 초기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변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을 코로나19 대응 4단계로 격상하고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나 인체 세포를 더 쉽게 침투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이다. 쇠뿔 모양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다. 이 아미노산이 퓨린이라는 효소를 활용해 세포막을 녹이면 바이러스의 침투가 가능해진다.

영국 과학자들은 변종에서 총 23개의 변이를 확인했고, 이 중 일부가 스파이크 단백질 변형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변종이 지난 9월 말 런던 또는 인근 지역 켄트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중순께 런던 내 확진 사례의 28%가 변종 탓에 일어났고, 지난 9일부터 약 1주일 동안에는 변종이 런던 확진 사례의 6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또한 변종의 강화된 전염력은 인정하나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란스 경은 “이 변종이 전염력 측면에서 다른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보다 우세하다”면서 “현재로선 백신에 의한 면역반응이 변종에도 적합하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경계심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들은 20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줄줄이 영국 여행을 제한 조치를 내렸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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