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미 알래스카주의 한 의료 종사자가 전날 화이자 백신을 맏은 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입원했다.
이 의료 종사자의 알레르기 반응은 역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영국의 의료 종사자 2명이 보인 것과 유사한 과민증 반응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 사람은 다른 약물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람이 음식 등 다른 유형의 알레르기를 앓은 적이 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화이자의 백신은 미국에서 4만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거쳤으나 이 과정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시험 참가자는 통증이나 발열 등의 부작용을 겪기는 했다.
보건 당국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NYT는 “연말까지 미국인 수백만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사고는 연방정부 관리들이 (백신의) 심각한 부작용의 징후에 더 신경 쓰게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14일부터 일선 의료진 등 우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화이자는 애초 백신 임상 시험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이력자를 제외했다. 임상에서는 백신 투여군(0.63%)이 가짜약 투여군(0.51%) 보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비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