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안 제청가 함께 본인의 사의를 표명해 그동안 이어지던 추·윤 갈등이 매듭을 짓게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다면 공수처와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다" 며 이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숙고하겠다고 밝혔다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 측근들을 지방으로 좌천시킨데 윤 총장이 반발하면서다. 지난 7월에는 채널A의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을 두고 두 사람이 다시 맞붙었다. 추 장관은 이 사건에서 헌정 사상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사건 지휘에서 배제했으며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편지’가 공개된 10월에는 추 장관은 또다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은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추장관은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라임 사건 보고 관련 은폐 의혹과 관련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으며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 등에 대한 감찰을 지시 했다.
윤 총장과 추 장관의 갈등은 지난달 정점으로 치달았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해 ’정치 중립 위반’ ‘판사 불법 사찰 의혹’ 등을 이유로 징계 청구, 직무 정지 명령을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일 윤 총장의 직무 정지 집행 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이에 대한 효력을 중지했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과 윤 총장과의 갈등이 국정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문 대통령과 정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권고 사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두 사람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