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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줄어드는 전세, 늘어나는 월세[부동산360]
11월 임대차 계약 10건 중 6건만 전세
전세 비중 올 들어 최저, 반전세 크게 늘어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4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월세를 끼고 계약하는 반전세는 크게 늘었다.

1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8691건으로, 이 가운데 전세(5345건) 비중이 61.5%를 차지했다. 이는 10월 비중(72.2%)보다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자,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4월에 기록한 67.6%였다.

이 같은 전세비중 수치는 2011년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두번째로 적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이 가장 적었던 때는 역시 전세난이 심했던 2016년 1월 (59.2%) 이었다.

반면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준전세와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준월세를 통튼 개념인 ‘반전세’의 비중은 10월 26.9%에서 지난달 37.9%로 급등했다. 이 역시 올해 최고치이자 2016년 1월(39.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세 비중 축소는 새 임대차법 시행과 부동산 규제에 따른 전세공급 감소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기존 전세 세입자가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고, 주택 시장에 각종 실거주 규제가 늘어나면서 집주인 자가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 거래 비중이 최근 10년 가운데 두번째로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월세를 낀 반전세 비율은 증가하면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시장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 매물은 5개월 전과 비교해 25개 구 전역에서 큰 폭으로 줄면서 감소율이 65.1%에 달했다.

대단지 입주에도 전세 매물이 없다. 지난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포래미안포레스트’는 2296가구의 대단지에도 최근까지 전세 거래는 단 3건이다.

건설산업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신축 아파트 입주 초기 전세거래 비중이 낮아진 것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르면 서울 송파의 경우 최대 64.1%에 달했던 초기 전세 거래 비중이 최근 분양 단지에서 26.6%로 감소했고, 경기 하남은 6.2%에 그치는 등 입주 초기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줄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실거주자 위주의 청약시장 개편으로 투자 목적 시장 진입이 줄고, 입주 시기 전세 시장에 대량으로 매물을 공급했던 기능도 함께 축소되면서 입주 물량 감소와 함께 전세시장 불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전세 거래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동구(33.9%)였으며 중랑구(34.7%), 서초구(46.2%), 종로구(49.3%), 동대문구(50.6%), 구로구(51.6%), 강남구(54.6%), 송파구(5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올해 7월 1만3346건에 달했던 서울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같은 달 31일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8월 1만216건, 9월 7958건, 10월 7842건, 11월 5354건으로 확연한 감소세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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