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소비자동향조사

주택가격전망 석달만에 반등 122로 껑충

소비심리 전월比 12.2P 상승 8개월래 최고

요동치는 전세시장…‘내집’ 수요 다시 건드렸다

‘전세 대란’, ‘미친 전세’ 등으로 전월세 시장이 요통치면서 매매시장까지 들썩이기 시작했다. 경기도 좀 나아진 것 같으니 골치아픈 전세 대신 차라리 내집을 사는 게 낫다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12.2포인트 상승, 91.6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월(96.9) 이후 최대다. CCSI는 코로나19가 최초 확산됐던 지난 3월 이후 4월에 저점을찍은 뒤 8월까지 4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코로나19 2차 확산 영향으로 5개월 만에 반락했다 한달 만에 큰 폭 반등한 것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19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뜻한다.

한은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년 후 집값에 대한 의견 조사인 주택가격전망 CSI는 122를 기록, 전달보다 5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 7·8월 125를 찍었다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117로로 내려 4월 이후 다섯 달만에 첫 감소 전환된 바 있다. 이 역시 연초보다 높은 수준에서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고 있어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인식이 여전히 우세했던 상황이다. 이번에 다시 석달 만에 플러스 증가로 돌아서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낙관 시각이 다시 확산됐음을 확인하게 됐다.

경기전망과 생활형편 전망은 물론 소비지출 전망이 크게 늘어나는 등 가계의 경제관련 심리가 개선된 것과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취업기획전망 CSI도 75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에 따라 전월대비 무려 15포인트나 상승했다. 형편도 나아지고, 경기도 개선될 것 같으니 이참에 집을 사보자는 심리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