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김종인, 개천절 집회 3·1운동 비유 망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단체들이 열려는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3·1 운동에 빗대는 ‘망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개천절에 또다시 대규모 거리 집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의 우리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님들이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것 만은 꼭 말씀드려야겠다.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느냐 무너지느냐를 가늠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주시기를 두손 모아 부탁드린다”고 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개천절 집회에서 3·1 운동이 연상된다고 한 부분이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극우세력과 단절을 요구했더니 되레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로 격상시켜 버렸다”며 “문재인 정부 반대 투쟁을 항일 독립운동으로 포장하고, 앞장선 이들을 독립운동가로 떠받들어 옆에 계속 두겠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코로나 테러 세력을 3·1 운동 선조에 비유하다니 이 무슨 망언이냐”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선조들이 지하에서 통곡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국민들은 아무런 명분 없이 강행되는 집회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김 대표는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학영 의원은 “코로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집회를 금지하는 시점에 열리는 극우 집단의 개천절 집회를 3·1 운동에 비유해 치하하는 속셈은 무엇인가”라며 “극우 집단과는 손을 끊겠다더니 아부하자는 건가. 구국 집회인데 좀 멈춰달라는 건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