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여당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해임안 건의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7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당 홍익표 의원이 정반대의 주장을 해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까지) 지켜본 윤 총장은 그야말로 그냥 ‘검찰 우선주의’였다”면서 “그토록 애정을 갖고 있는 검찰 조직을 위해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마땅한가, 스스로 반추해 본다면 하루도 그 자리에 있을 면목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 (더 있으면) 민망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하라’고 임명한 총장이고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 대법원장 등 어느 편이든 상관없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해 온 총장이라는 평도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윤 총장 스스로 살아 있는 권력이 돼가고 있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몇가지 수사로 윤 총장을 변호하기에는 좀 궁색해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윤 총장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했다는 것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며 윤 총장에 대한 해임안 제출 주장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윤 총장의 ‘독재·전체주의’ 표현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논란에 대해 “전체 맥락 그대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어 몇 개, 말 한마디를 가지고 말꼬리를 잡는 상황”이라며 “윤 총장의 발언만 놓고 봤을 때 탄핵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인 잘못을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윤 총장을 탄핵·해임하는 것이 더 확실한 그분의 과오나 잘못이 있을 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의원은 “(윤 총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치적 중립의 논란을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다”면서 “스스로 자중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대의제와 다수결 원리에 따라 법이 제정되지만, 일단 제정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집행돼야 한다”며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발언했다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설훈 최고위원은 5일 “윤 총장이 독재와 전체주의를 언급할 자격이 있냐”며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김두관 의원 역시 같은 날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비판한 것은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헌정질서 유린이자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도전으로 해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