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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티켓값 오르나…“‘대규모 직고용’ 인국공, 공항세 인상 검토”
유경준, 공사 내부 회의자료 입수
직원 휴직 등 인건비 절감도 논의
“방만한 경영, 국민혈세로 메우나”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몽골행 여객기 탑승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7년 만에 대규모 적자가 점쳐지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를 만회할 요량으로 내년에 일명 ‘공항세’로 불리는 국제선 공항이용료(PSC)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기존 직원들의 휴직 등으로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나설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보안검색요원 등 2000명이 넘는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결정 등도 이같은 조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경준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입수한 공사의 내부회의 자료를 보면, 공사는 올해 매출(1조2494억원)이 전년보다 55% 줄고 당기순이익은 3244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사는 오는 2024년에야 매출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60% 수준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와 비교할 때 부채는 2024년까지 약 6조원 늘고, 부채비율은 31%에서 86%로 급증할 것으로 봤다.

공사는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일 열린 비상경영대책회의에서 내년에 국제선 공항이용료를 현재 1만7000원에서 3000원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내년에 공항이용료를 3000원 올리면 2024년까지 4년간 약 3400억원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공항이용료는 유류 할증료와 함께 시중에 판매되는 비행기 티켓 값에 포함돼 계산된다. 공항이용료 인상이 비행기 티켓값 인상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현재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면 공항이용료와 함께 출국납부금(1만원), 국제질병 퇴치기금(1000원) 등 공항사용료로 2만8000원을 내야 한다.

유경준 미래통합당 의원 [유경준 페이스북]

공사는 당장 올해는 인건비 절감과 사업경비 축소 등을 통해 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불요불급 사업경비 축소, 부서 기본경비(회의비 등) 축소, 연가 소진을 통한 인건비 절감, 임금감면 휴직(1개월)을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최대 441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감면 휴직의 시행 방안으로는 ▷1개월씩 교대로 직원 휴직(8~12월) ▷최대 휴직 직원은 현원 30% 이내로 제한 ▷휴직 기간 임금은 평상시 70% 지급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항 이용객의 감소,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겹쳐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자 이를 국민 부담과 기존 직원들의 고통 분담으로 메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 의원은 “공사의 사례는 ‘공공 부문의 방만 경영, 인력 운용은 결국 국민 혈세로 메울 수밖에 없다’는 뼈 아픈 교훈을 주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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