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영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 시험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나타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바이오기업인 시네어젠(Synairgen)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테페론 베타 치료가 환자 상태 개선에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인터페론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인체 내 바이러스 감염 및 증식을 억제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면역체계를 피하기 위해 인터페론의 생산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네어젠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치료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절반은 인터페론 베타를 이용한 치료제를, 절반은 플라시보(속임약)를 복용했다. 이는 환자가 진짜 치료제인지 여부를 알고 복용할 경우 선입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 결과 인터페론 베타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는 산소호흡기 이용 등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확률이 79%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회복할 확률이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 평균 입원 기간 역시 9일에서 6일로 3분의 1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상 시험을 주도한 과학자 톰 윌킨슨은 이번 시험 결과가 대규모 시험에서 확정된다면 새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BBC는 그러나 이번 임상 시험 결과는 아직 잠정적인 것으로, 동료심사 평가를 거친 저널 게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전체 데이터 역시 아직 이용 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코로나19 치료에 중요한 진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시네어젠은 향후 며칠간 각국의 의료당국에 이번 시험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며, 치료제 승인을 위해 필요한 절차가 무엇인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절차에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지만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마찬가지로 긴급 승인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