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 발송, 의원실 항의 후에야 부랴부랴”

하태경 “여가부, ‘안희정 사건’은 총알 같더니 ‘박원순 사건’은 나흘만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5일 여성가족부를 놓고 “‘안희정 사건’ 땐 총알처럼 특별점검을 하겠다고 말하더니, ‘박원순 사건’ 때는 발생 직후 4일이나 지나서야 입장이 겨우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한 후 “제 공문을 2차례나 받고, 의원실 항의까지 받고 난 다음에야 입장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가부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지원기관 협력체계로 추가 필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한다”며 “답변이 이제서야 나오다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우리 의원실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0일 여가부에 고소인의 2차 피해 방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입장을 기다렸다”며 “그러나 입장문은커녕 전화나 문자 한 통 없이 무시로 일관했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데 피해자 보호의 사명이 있는 여가부의 ‘입장 없음’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무책임한 침묵을 묵과할 수 없어 다시 공문을 보냈고 항의했다. 그러자 부랴부랴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의 고통스런 호소에도 침묵한 여가부는 책임있는 자세로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여가부, ‘안희정 사건’은 총알 같더니 ‘박원순 사건’은 나흘만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한편 여가부는 지난 14일 박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건과 관련, 고소인인 전직 비서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가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한 것은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10일 이후 나흘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