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성폭력 혐의’ 고소 당일인 지난 8일 박 시장에게 성폭력 혐의와 관련된 피소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겨레와 JTBC에 보도에 따르면 임 특보는 8일 전 비서 A씨의 고소를 박 시장에게 처음 보고했다. A씨의 고소 예정 보고에 박 시장은 정확한 내용을 알아봐 알려달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밤 서울의 일부 구청장들과 만찬 일정을 마친 박 전 시장은 젠더특보, 법률전문가 등과 함께 서울시 공관에서 대책회의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사임의사까지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께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다. 박 시장은 10일 0시1분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 시장은 유언장에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측은 ‘내부 보고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 파악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식적인 경로로 확인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내부 보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임 특보는 휴가를 낸 채 서울시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임 특보는 지난해 1월 여성 정책과 관련해 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고양시키기 위해 조언자 자격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1월1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