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연구가에 자문…전혀 사실 아니다”

“朴시장 성추행 혐의와 비교는 국민 명예훼손”

이명수 “이순신, 관노와 잠 안 잤다…‘박원순 물타기’ 그만”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놓고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는 말이 온라인에서 퍼지는 데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5일 성명을 내고 “난중일기를 연구한 전문 연구가들로부터 자문해 종합한 결과,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잠을 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순신 장군이 성장한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난중일기의 ‘여진’, ‘여진입’, ‘여진삽’ 등 구절을 놓고 1935년 일본에서 최초로 ‘이순신 장군과 여진이라는 관기가 성관계를 했다’고 해석한 일이 논란의 발단”이라며 “당시 조선의 호남지방에 많이 이주해 살던 여진족과 생활을 뜻하거나 글자 그대로 ‘여진·여진입·여진삽’이란 이름으로 해석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정설”이라고 했다.

이어 “‘저녁에 여산의 관노의 집에서 잤다(夕宿于礪山官奴家)’는 문구도 논란이지만, 이는 장군이 백의종군하러 가던 중 여산 관아의 사내종 집에서 하룻밤 유숙한 것으로 여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관노(官奴)는 남자종을, ‘잘 숙(宿)’은 단순히 숙박을 뜻한다는 게 전문 연구가들의 견해”라고도 했다.

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물타기 하기 위해 위대한 영웅을 허위사실에 근거해 비교 인물로 등장시킨 것은 국민적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순신 장군을 이념 편향 도구로 악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명수 “이순신, 관노와 잠 안 잤다…‘박원순 물타기’ 그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한편 지난 11일 여권 지지 성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이 이렇게 도덕적 재단으로 다 날려가는 건가”라며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에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며 “박원순은 이순신이 아니다. 피해 여성은 관노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