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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가방엔 서울시장 명함과 휴대폰…‘도덕적 치명타’가 부담됐나, 성추행 피소 하루 만에 극단 선택

  • 서울특별시기관장(葬)으로 5일간 장례
    시청사 앞에 직원 애도 위한 분향소 설치
  • 기사입력 2020-07-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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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로 시장권한을 대행하게 된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향후 계획 등을 포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지 하루 만에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 10일 확인됐다. 향년 64세.

박 시장은 10일 오전 0시께 성북구 숙정문 인근 성곽 옆 산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5시17분에 딸이 실종 신고를 한 지 7시간 만이다. 지난 8일, 시장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이 박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이튿날 박 시장은 시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오전 10시44분께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선 뒤 종적을 감췄다. 연락 두절 14시간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박 시장 주변에서 공관을 나서면서 멨던 검은색 가방과 물통, 휴대전화, 필기도구, ‘서울시장’ 명함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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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고인과 유족을 배려해 숨진 상태, 사인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인권변호사 출신이자 ‘3선’의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인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자 심리적 압박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전직 비서의 성추행 혐의 고소사건은 ‘수사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가족에게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있기는 있다. 다만 우리(경찰) 눈으로 확인은 못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됐다. 서울시는 ‘특별시기관장(葬)’으로 5일간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시장 재임 중 유고는 처음이라 서울특별시장(葬) 또한 처음이다. 발인은 13일이다. 시는 조문을 원하는 직원들과 시민을 위해 10일 청사 앞쪽에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례위원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시 측은 “장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부로 서정협 행정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시장의 중도 사임이 아닌 유고로 인한 권한대행 체제 또한 처음이다. 서 시장권한대행의 임기는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로 새 시장이 선출돼 취임하기 전까지다. 서울시는 이번 주말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서 시장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9시에 브리핑에서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 시장권한대행을 비롯해 배석한 간부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가슴에 ‘근조(謹弔)’ 띠를 착용했다.

서 시장권한대행은 “서울시정은 안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라 중단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며 “부시장단과 실·국·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서울시 공무원이 하나가 돼 시정업무를 차질없이 챙겨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엄중하다”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흔들림 없는 시정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달라.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고개 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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