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늦게 했다고 폭언…트라이애슬론 감독 녹취록 공개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 트라이애슬론 김 모 감독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장에서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고 최숙현 선수를 때리고 괴롭혔던 가해자로 지목된 김 모 감독이 전날 국회에 증인으로 나와서 자신은 폭행과 폭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가운데, 김 감독이 폭언을 한 음성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SBS 8 뉴스는 가해자로 지목된 김 감독이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입수했다고 7일 밝혔다.

녹취 파일에 담긴 폭언의 이유는 황당하게도 ‘설거지가 늦어서’였다.

녹취를 들어보면 김 감독은 무척 흥분한 목소리로 한 선수에게 “아, 띨띨한 척을 하는 거야, 뭐 하는 거야. 말을 끝까지 하라고. 너보고 치우라고 했냐, 안 했나. 누가 해야겠나. 10초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감독은 “정말 돌아버리겠네. XX아, 국가대표면 다야. 싸가지 없게. 싸가지 없게 배워서 XX 년이”라며 폭언을 쏟아낸다.

녹취 중에는 한 차례 ‘퍽’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소리도 들린다.

5분여의 폭언이 이어진 뒤 감독은 “너 나하고는 오늘부로 끝났어, 테스트도 뭐고 없어”라고 말한다.

앞서 김 감독은 전날 스포츠 공정위원회에서 “폭행과 폭언은 없었다”고 완강히 주장했고 결국 ‘영구제명’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김 감독은 2시간 동안 이어진 소명 시간에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고 최숙현 선수는 물론이고 여러 추가 피해자와 피해 목격자, 녹취록이 김 감독의 ‘폭력적인 행동’을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