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출마 선언한 날…광주 찾은 김부겸 “노무현·문재인 꿈 완성”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 대표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한 김부겸 전 의원이 7일 민주당 심장부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광주를 생각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경선이 떠오른다”며 “광주 시민들은 대세론과 지역주의를 등에 업은 인물이 아닌 당에 헌신한 후보, 책임을 지는 후보 노무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의 선택이 곧 민심의 바로미터이고 대한민국의 선택, 역사의 선택이 됐다.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더 큰 민주당이 되는 첫 출발을 광주에서 시작하고자 한다”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첫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9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둔 영남 출신의 김 전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이낙연 의원의 ‘텃밭’인 광주를 찾은 것이다.

이낙연 의원과의 영·호남 대결, 대선 전초전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가 되더라도 서로를 상처 내고 흠집 내면 결과는 두 사람에게 다 초라할 것이다. 민주당 전체에도 마이너스”라며 “국민들의 간절한 대한민국 통합의 꿈을 다시 묘하게 갈라놓는 나쁜 버릇이다. 총선에서 일부 드러난 지역주의 단편이 드러난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책임을 다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약속은 유효하다”며 당권 도전·대권 포기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당 대표 임기 2년의 중책을 책임지고, 끝까지 완수해 2021년 재보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의 꿈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아버지가 광주 군 비행장에서 근무한 이력, 5·18 민주화운동 당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이력 등을 들며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 현안인 5·18 왜곡 처벌과 유공자 명예회복 관련 특별법 개정, ‘광주형 일자리’ 성공 추진,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 등을 내세우며 광주 민심을 공략했다.

김 전 의원은 8일에는 전북 전주를 방문한 뒤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한다.

한편, 이낙연 의원은 7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문을 발표하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지금 우리는 중첩된 위기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뿐 아니라 군사적 상황도 불안정해졌다.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며 “거대여당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역량을 키우고, 역할을 확대해 갈 것”이라며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의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전당대회는 김부겸 전 의원과의 맞대결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