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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민銀, 인니 부코핀銀 경영권 확보
신주인수로 최대주주에
기존 대주주 지분매입해
지분율 67% 확보 목표
투자금 2억불 충분할 듯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부코핀은행은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신주 주주 할당 발행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부코핀은행은 주당 180루피아(14.87원)에 총 46억6076만주(총 8388억루피아·약 700억원)를 우선 발행한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지분은 22%에서 37.6%로 오르고, 보소와그룹의 지분은 23.34%에서 23.36%에 그친다.

국민은행은 지분율을 67.6%까지 높이기 위해 현재 최대주주인 보소와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인수업무를 지휘하고 있는 최창수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대표(전무)는 “8월 말까지 관련 절차가 모두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코핀은행의 경영권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주식 22%를 매입할 당시 주가는 430루피아(35.52원)였다. 국민은행이 당시 투입한 돈은 1억100만달러(약 1130억원)다. 한화로 환산하면 1130억원이다.

하지만 이후 부코핀은행은 재무건전성 악화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다. 부코핀은행의 전일 종가는 183루피아(15.12원)였다.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인 보소와그룹은 이번에도 주당 193루피아(15.94원)를 고집했지만 결국 시가 선에서 협상이 이뤄졌다.

국민은행 측은 “아직 이사회 결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현지에서도 계속 협의 중”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자산 규모 14위로, 322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고정여하여신비율(NPL비율)은 5.39%로, 국민은행의 14배가 넘는다.

앞서 국민은행은 2003년 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BII)의 최대주주로 56% 지분을 인수했다가 2008년 지분 14%를 매각했다. 당시 매입 가격보다 5배가량 많은 이익을 거뒀지만 현지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날렸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당시의 경험으로 국민은행이 많은 노하우를 쌓은 상태”라며 “인도네시아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높은 가격에 지분을 사들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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