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건설사-폐기물업체 시너지에 집중

골드만PIA는 엑시트 용이성에 주목

[단독] EMC홀딩스 치열한 인수경쟁…SK건설·골드만PIA 모두 ‘진성 원매자’

[헤럴드경제=김성미·이세진·최준선 기자] 대기업 계열사인 SK건설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골드만삭스PIA가 환경업체 EMC홀딩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수처리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유하면서 폐기물 매각·소각사업까지 갖춘 EMC홀딩스 매력에 원매자 간 인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MC홀딩스 적격인수후보자(쇼트리스트)에 SK건설과 골드만삭스PIA가 포함되면서 인수전 열기가 더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앞서 EMC홀딩스 매각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예비 입찰을 통해 5곳을 쇼트리스트에 선정했다. 예비 입찰에는 15곳가량의 잠재 원매자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흥행 대박’을 예고한 바 있다.

이 가운데 SK건설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SK건설이 EMC를 인수한다면 건설폐기물 처리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견 건설사 IS동서가 인선이엔티, 코오롱환경에너지에 이어 영남권 폐기물업체 코엔텍을 인수하는 등 건설업계 폐기물업체 인수 시너지에 큰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SK건설은 최근 실탄도 넉넉히 보유 중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8563억원으로, 지난해 말(5652억원)에 비해 3000억원가량 크게 늘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그룹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 부문인 골드만삭스PIA도 EMC홀딩스 인수 의지가 강한 진성 원매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PIA는 성장성은 물론 안정성까지 확보된 한국 폐기물산업 투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PIA는 어펄마캐피탈이 EMC홀딩스에 구사한 볼트온(bolt-on·추가 인수를 통한 시너지 창출) 전략처럼 추가 인수·합병(M&A) 등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어펄마 외에도 호주계 사모펀드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은 2017년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을 인수한 후 동종 업체인 새한환경도 인수하는 등 볼트온 전략을 펼쳤다.

5년여 전 EMC를 인수한 어펄마캐피탈은 ‘투자 회수(엑시트)’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의 EMC 밸류업은 지난 2016년 코오롱워터에너지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4년 동안 충청·경기·서남·경인·경북 환경에너지와 와이에스텍 등 6개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 회사 규모를 키웠다. 인수 시점에는 정부 및 민간의 하수·폐수처리시설 관리회사였지만 이후 폐기물 소각과 매립까지 함께 담당하는 종합환경업체로 거듭난 것이다.

EMC는 현재 전국 2000여개 하수·폐수처리시설과 4곳의 폐기물 소각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3809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24억원이다. 올해 EBITDA는 9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매각 측은 EMC홀딩스의 몸값을 최소 1조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