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견기업 경기전망 86.7→78.7→75.2

코로나19 여파에 제조업, 수출 부진 심화

올해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 75.2… 3년내 최저치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올해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보다 3.5%포인트 떨어진 75.2%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7년 3분기 이후 3년만의 최저치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5일 발표한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기전망은 75.2%로,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4분기보다 22.9%나 낮은 수치였다.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는 국내에서 유일한 중견기업 대상 기업경기전망조사로, 지난 2017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100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100이하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경기전망조사는 지난 5월 27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5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올해 3분기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던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까지 줄곧 90% 이상이었으나 올해 1분기 86.7%로 낮아졌고, 2분기 78.7%, 3분기 75.2%까지 떨어졌다.

응답한 중견기업들은 부정적인 전망에 대해 국내 수요 감소(81.9%), 해외 수요 감소(40.1%), 업체간 과다 경쟁(22.8%), 자금 조달 어려움(16.5%)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응답자의 33.6%가 코로나19 영향은 최대 1년, 22.7%는 1년 이상까지 갈 것이라 답변했다. 그만큼 ‘경영 비상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의 위기감이 더욱 컸다. 비제조업은 올해 3분기 경기전망이 78.0%로, 전 분기에 비해 0.6%포인트 늘었지만, 제조업 지수는 한 분기만에 9.2%포인트가 하락한 70.8%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수출 전망이 더욱 어두웠다. 올해 3분기 내수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4.3%포인트 하락한 77.8%였다.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12.2%포인트나 떨어지면서 72.1%로 나왔다. 수출전망지수는 특히 금속(55.4%)과 자동차(53.1%) 등 제조업 부문에서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중견기업인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최우선 지원 정책으로 ‘법인세 인하 등 조세 지원(50.8%)’을 들었다. 이 외에도 ‘긴급운영자금 대출(27.0%)’, ‘출입국·통관 애로 해결(10.2%)’, ‘조업 재개를 위한 방역 지원(10.0%)’ 등 포괄적인 정책 패키지를 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에서는 긴급운영자금 대출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77.8%나 됐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로 업종과 규모를 막론하고 대다수의 기업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현장의 필요를 정밀하게 조준한 맞춤형 단기 지원 정책을 서두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법과 제도를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