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이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압수수색 당일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조 전 장관을) 낙마시켜야 한다”는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조 전 장관을 선처해달라는 요청에 윤 총장이 원론적 답변을 했을 뿐이라며 사실을 부인했다.
뉴스타파는 조 전 장관 자택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이 있던 지난해 8월 27일 윤 총장이 박 전 장관과 만나 “조국 후보자가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2일 보도했다.
박 전 장관은 윤 총장이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민정수석이 사기꾼들이나 하는 사모펀드를 할 수 있느냐”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부부일심동체’를 강조하며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면 그건 곧 조국 전 장관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윤 총장이 강한 어조로 ‘조국 전 장관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며 “검찰의 목표는 조 후보자의 낙마”였다고도 밝혔다.
그는 “그날이 인생에서 가장 화가 나고 참담한 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으로서 재임한 그 날이 정말 실망스러웠던 날이다. 검찰의 민낯을 봤다”고 회상했다.
박 전 장관은 “도대체 이런 방식으로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라며 “이것은 정치 행위라고 생각했다.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가.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검은 이날 박 전 장관의 뉴스타파 인터뷰와 관련 “윤 총장이 장관 인사권자도 아닌 박 전 장관에게 조 전 장관의 낙마를 요구하거나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한 사실은 없다”며 “박 전 장관의 조 전 장관에 대한 선처 요청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박 전 장관의 요청에 따라 법무부에 대한 사전 보고 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위를 비공개면담으로 설명했다”며 “직전까지 민정수석으로서 박 전 장관 및 윤 총장과 함께 인사 협의를 해왔던 조 전 장관에 대해 불가피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우려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