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 가격 치솟아
5월 서울 아파트값 평균 5% 상승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억9471만원으로, 9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1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65만원으로, 5개월 전인 지난해 12월(1016만원)과 비교해 4.9%(49만원) 상승했다. 3.3㎡당 163만원 올랐는데, 전용면적 84㎡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4156만원 상승한 셈이다.
이 같은 상승 폭은 직전 5개월(지난해 7~12월)간 서울 아파트값이 7.0% 오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누그러진 것이다.
서울 동대문구는 최근 5개월 새 아파트값이 평균 10.2% 올랐고, 성북구는 10.1% 오르는 등 10% 넘게 상승했다. 강북구(7.7%)·구로구(7.3%)·금천구(7.2%)·관악구(7.0%)가 7% 넘게 올랐다.
서울에서 84㎡ 아파트값이 평균 6억원 이하인 지역은 은평구(5억8707만원)·강북구(5억5437만원)·중랑구(5억4622만원)·금천구(5억4140만원)·도봉구(5억3102만원) 등이다.
시장에선 대출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올 3월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넘는 주택을 구입할 때 자금조달계획서와 함께 예금잔액증명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토록 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건설·부동산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가 촘촘해도 ‘구멍’이 있다”며 “정부가 전국에 5%밖에 안 되는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규제를 가하는 동안 오히려 생애 첫 주택 구입 구간인 나머지 95% 주택 가격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구 아파트값은 최근 5개월간 평균 2.3% 상승했다.
서초구는 2.2%, 송파구는 1.5% 올랐다. 강남 3구가 서울 전체 25개 구 가운데 오름 폭이 가장 적었다. 직전 5개월(2019년 7∼12월) 동안 아파트값 상승률이 강남구는 7.5%, 서초구 8.0%, 송파구 10.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크게 꺾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