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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럽 관련 감염자 폭발적 증가 이유 있었다…젊은 무증상자 전파력 높아
-감염자 대부분 20~30대 젊은층, 30% 이상 무증상
-WHO “바이러스 배출, 증세 시작 0.7일 전 정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13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찾은 확진 환자가 입원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는 방문자 중 상당수가 무증상이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 배출은 증상이 나타난 후가 아닌 오히려 무증상 시기에 높기 때문이다.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클럽 방문자 외에 접촉으로 인한 2차 감염 비율은 36%에 이른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3일 발표(낮 12시 기준)한 자료에 따르면 클럽 관련 확진자 119명 가운데 76명이 방문자이고, 나머지 43명은 방문자의 가족 및 지인 등 접촉자였다.

이처럼 접촉자 감염 비율이 높은 이유는 감염자 중 상당수가 무증상이었다는 점이 하나의 원인이다.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 중에는 약 36%가 무증상이었다.

중국·홍콩·세계보건기구(WHO)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94명의 침방울에서 배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을 측정한 결과, 증세가 시작되기 2.3일 전부터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러스 배출량은 점점 많아지는데 증세 시작 0.7일 전 정점에 이르렀다. 오히려 증세가 시작된 이후에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줄기 시작했다. 즉 증세가 나타나기 바로 직전에 전염력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 관련 17편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비율이 전체 감염의 33~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개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 빠른 경우는 3일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한데 대부분 증상이 시작되기 3일 전부터 증상이 나타난 후 2일 사이 전파를 했다.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증상 발현 0.67일 전이었다.

중국 우한에서도 우한 이외 지역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은 무증상이거나 증세가 가벼웠던 젊은층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클럽 방문자 상당수는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활동 반경이 넓은 20~30대였다. 중대본 자료에 따르면 13일 기준 확진자 119명 중 20대가 73명, 30대 23명, 19세 이하는 11명이었다.

초발 환자로 의심되는 용인 66번 환자의 경우에도 지난 황금연휴에 전국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접촉자 수가 상당했다. 전파력이 높은 무증상 상태로 많은 사람과 접촉하다보니 많은 사람이 2차 감염자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내가 감염될 경우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시간이 지나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할 경우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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