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대규모 주식 평가손으로 약 60조원 순손실 기록

버핏 “코로나19 잠재적 충격 매우 광범위”

4대 항공주 모두 매도…장기적 투자 전망에 대해선 낙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코로나19로 60조 손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수십조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버핏 회장은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해 장기적으로 강한 낙관론을 견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1분기(1~3월) 대규모 주식 평가손으로 인해 497억달러(약60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평가손실은 545억 2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보험 부문 수익이 오르면서 투자 부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8억 7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 기간동안 가장 먼저 항공주를 손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한 버핏 회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주총에서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면서 다소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지면서 버핏 회장의 현금 보유는 1분기말 한화 기준 약 167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버핏 회장은 코로나19의 잠재적 충격이 매우 광범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장기적 투자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련을 펼쳤다.

그는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미국을 멈출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다시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핏 회장은 미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것이란 희망적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나는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이것을 확신했고, 쿠바 미사일 위기, 9·11 테러 때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를 확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