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 설문조사…찬성은 26%에 그쳐

57% “차기 총리, 아베 노선 계승 말아야”

日 국민 3분의 2 “아베 임기 연장 반대”
지난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명 ‘아베노마스크’마를 착용한 채 도쿄 하원에 출석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일본 유권자의 약 3분의 2 가량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임기 연장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일본 유권자 3000명을 상대로 올해 3~4월 실시한 정치의식에 관한 우편 조사에서 집권 자민당이 당칙을 바꿔 현재 3회 연속 자민당 총재를 겸직하는 아베 총리가 한 번 더 총재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6%가 반대했다.

찬성은 26%에 그쳤다.

의원 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만큼, 다수의 유권자들이 아베 총리가 재차 총리로 집권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해석된다.

유권자 과반은 차기 총리가 아베 총리와 노선을 달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7%는 다음 총리가 아베 정권의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고 34%만 계승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이 차기 총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꼽은 것은 공정함과 성실함(40%)이었고 이어 지도력(22%), 정책·이념(20%), 조정 능력(11%), 발언력(4%)의 순이었다.

아사히 신문은 유권자들이 공정함과 성실함을 중시하는 것은 아베 총리가 모리토모(森友)학원·가케(加計)학원 의혹 등 이른바 사학 비리 논란을 일으킨 것이나 일본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1위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24%)이었고,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후생상(13%)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7%)이 뒤를 이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를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각각 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