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뉴스24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젊은 인재로 주목을 받던 장판 톈마오 최고경영자(CEO)가 불륜스캔들로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7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이날 사내망에 장 최고경영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장 최고경영자가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받는 인터넷 스타 장다이와 그의 소속사 루한에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한 사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그러나 개인 문제를 부적절하게 처리해 회사의 명예에 큰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그의 파트너위원회 위원 신분을 박탈하고 징계 사실을 인사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알리바바그룹 측이 밝힌 징계 내용은 크게 4가지다. 장판 CEO의 ‘알리바바 파트너’ 신분을 취소하고, 처분 내용을 기록하며, 그의 직급을 ‘그룹고급부총재(M7)’에서 ‘그룹부총재(M6)’로 강등하고, 전 회계연도 모든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등이다.
장판의 스캔들은 그의 아내가 지난 17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의 아내는 모델 출신 왕훙(인터넷 인플루언서)인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 번 내 남편을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장판은 “가족이 웨이보에 올린 글과 일부 사실과 다른 인터넷상 소문이 회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가 조사를 진행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하며 공개 사과했다.
이후 알리바바는 조사팀을 구성해 장판의 사안을 조사했고 그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상하이의 푸단대학 컴퓨터과를 졸업한 장판은 잠시 구글 중국 법인에서 일하다가 모바일 개발자 서비스 플랫폼인 유멍을 창립했다. 2013년 알리바바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알리바바의 일원이 됐다.
이후 장 최고경영자는 마윈 등 알리바바 수뇌부의 눈에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다.
32세이던 2017년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사업을 총괄하는 총재를 맡았고 작년에는 타오바오와 티몰 등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분을 총괄하는 톈마오 법인의 최고경영자·법인대표까지 맡았다.
모델 출신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는 알리바바에 입점한 쇼핑몰 방송을 통해 거액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인기 쇼핑 호스트로 급성장했다. 그의 연 소득은 과거 한때 중국 최고 인기 연예인인 판빙빙의 연 소득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장다이의 소속사인 루한에는 알리바바 측이 7.4% 지분을 투자한 상태여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유독 장다이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식의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