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운동 기간 막말 거론…“통합당, 가긍한 처지”

“보수집권 9년 최악중 최악…과거 잘못 반성 없어”

北, 南 총선 결과에 “적폐무리 파멸은 필연”
북한 선전매체들은 20일 남측의 4·15 총선 결과와 관련해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을 거론해가며 ‘적폐무리들의 파멸은 필연적’이라고 평가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지난 15일 총선 결과 윤곽이 드러나자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20일 선전매체를 내세워 여당의 압승과 야당의 참패로 귀결된 남측의 4·15 총선 결과에 대해 ‘적폐세력의 파멸은 필연’이었다고 평가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적폐무리들의 파멸은 필연적’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혀는 세치밖에 안되지만 잘못 놀리면 그 대가는 참혹하다”면서 “총선에서 무지한 막말로 민심을 모독하여 비난과 규탄의 대상이 된 미래통합당 것들의 가긍한 처지를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통합당을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선거운동 기간 통합당 후보들의 ‘30~40대 비하’, ‘인천 촌구석’, ‘군산 중국 유곽’, ‘세월호 텐트’, ‘제사에 매달리는 광주’ 등 논란을 빚은 발언들을 열거한 뒤 “막말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남조선의 각계각층은 통합당 패거리들이야말로 민심을 모독하는 추악한 무리임이 이번 선거철에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하면서 이런 적폐무리에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온 것”이라며 “민심의 저주와 규탄을 받는 막말정당, 적폐무리들의 파멸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같은 날 ‘말로는 민생, 실지로는 민생파국’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남조선의 보수세력이 쩍하면 염불처럼 외워대는 것은 바로 민생”이라며 “보수세력이 운운하는 민생타령은 과거의 죄악에 대한 반성이 없는 한갓 말공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실상 지난 보수집권 9년간 남조선 인민들의 생활은 최악중의 최악이었다”며 “보수집권시절 극심했던 민생악화는 그대로 ‘국적’포기자, ‘탈남자’의 증가와 세계최고의 자살률에 비껴있고 ‘3포세대’, ‘5포세대’, ‘7포세대’, ‘삶포세대’, ‘헬조선’(죽음의 땅)이라는 낱말들에 그대로 반영돼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세력은 지금까지 반인민적 죄악으로 일관된 저들의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은 일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남조선 민심이 한결 같이 통합당을 두고 ‘민심외면정당’이라고 규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7일 남측의 총선 결과와 관련해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보수야당인 통합당이 참패를 당하였다”고 소개하면서 보수야당이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