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연 “겸양 차원…진심 오해 않길”
논란된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삭제
지방선거 때도 ‘막말 논란’에 타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에 또다시 ‘막말 악령’이 다가가고 있다. 1일 기준 4·15 총선이 14일 남은 시점이다. 통합당은 과거 자유한국당 때 지방선거를 1주일 앞둔 가운데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의미)’이란 말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정승연 통합당 인천 연수갑 후보는 전날 인천을 ‘촌구석’으로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정 후보는 선거 캠프를 응원차 찾은 유승민 통합당 의원과 대화 중 “평소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가 인천 촌구석으로 와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 말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한 듯 “인천이 어떻게 촌이냐”며 웃으며 ‘반박’했다. 정 후보는 이에 뚜렷한 해명 없이 “유 대표를 좋아하는 팬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는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며 다시 감사 뜻을 전달했다.
정 후보는 이후 지역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말이 돌자 발언 4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특별히 고려하지 않은 ‘인천 촌구석’이란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이 말은 정당 대표를 지낸 유 의원의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줘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 제 고장을 찾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천은 14년을 살고 있는 저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지역 비하 의식을 가진 이가 어찌 지역을 대표한다면서 출마할 수 있겠나. 제 진심을 오해하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에 남긴 큰 상처를 다시 후벼팠다”며 “무의식에서 나온 겸양의 말이 자신의 출마지를 비하하는 것이라면 더욱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같은 날 공식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교도소로 보내 무상급식을 배급해야 한다는 말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가 논란이 생기자 삭제했다.
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프로그램인 ‘뉴스쇼 미래’ 진행자 박창훈 씨는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고 임기가 끝나면 오랜 기간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가 “친환경 무상급식”이라고 맞장구를 치자, 박씨는 “어느 교도소든 친환경 무상급식이 제공되고 있다”고도 했다. 박 씨는 “무상급식을 몇십년을 드시고 싶은 건지,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죗값 치르게만 안 해준다면 지금 당장 권력을 내려놓겠다, 대통령에서 내려오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게 올바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문 대통령 폄훼 논란이 일자 해당 동영상을 지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문 대통령을 팬티만 입은 모습으로 묘사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국민에게 도 넘는 대통령 비하란 지탄을 받은 데 이어 또다시 금도를 넘었다”며 “그저 대통령 흠집내기에만 골몰하는 통합당은 공당으로 일말의 책임감조차 느끼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