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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소비’의 일상화…중장년도 ‘온라인’ 모여들다
5대 쇼핑몰 2월 결제액 5300억 ↑
식품·생필품 구매대란에 조기마감
생필품 주문 증가율 4050 이끌어
집콕족 크게늘어 간편식 매출 급증
음식 배달 수요 늘고 입점도 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람 간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비는 급속도로 위축된 반면 온라인 주문·음식 배달 등 언택트 소비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식품·생필품에서부터 의류·화장품·가구·취미용품까지 일상 전반으로 확대되며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2월 결제액 5300억원 ‘쑥’=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몰들은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 확대와 초·중·고교 개학 연기로 집에 머물게 된 소비자들이 온라인 주문을 대폭 늘리면서다. 코로나19 이후 쿠팡의 하루 평균 ‘로켓배송’ 출고량은 330만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70만건이었던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11번가·마켓컬리·SSG닷컴 등에서도 식품·생필품 구매 대란이 일어나며 일부 상품 판매가 조기에 마감되고 있다.

23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 쇼핑몰 상위 5개 업체의 결제액이 한 달 만에 5300억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결제 추정액은 올해 1월 1조4400억원에서 2월 1조6300억원으로 1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같은 기간 1조4400억원을 기록해 14%, 11번가는 8200억원을 기록해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SG닷컴은 올해 2월 전월 대비 15% 신장한 4500억원을 기록했다.

▶구매 상품과 연령대 모두 다양해져=코로나19 이후 식품·생필품은 온라인 쇼핑몰의 ‘효자 품목’이 됐다. 특히 신선식품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본 뒤 구매해야 하는 품목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새벽배송을 통해 받아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졌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16일~3월17일) 식품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65% 늘었다. 생필품(63%)과 바디·헤어제품(57%)도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 연령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은 주로 20~40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유통 채널로 인식됐지만, 코로나19 이후 50대 이상이 대거 유입됐다. G마켓의 5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식품, 바디·헤어상품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72%, 76% 늘었다. 특히 생필품 주문 증가율은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50대 이상(89%)이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40대(68%), 30대(43%), 20대(34%)가 이었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중장년층의 구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집콕족’ 늘자…간편식으로 한 끼 해결=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은 가정간편식(HMR) 구매를 늘렸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17일~3월18일) 죽·볶음밥, 만두·돈까스, 라면 등 간편식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37%, 147%, 662% 늘었다.

밀키트(Meal Kit)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17일~3월18일) 밀키트 매출은 전년 대비 1150% 뛰었다. 판매량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품목은 스테이크(1위), 밀푀유나베(2위), 감바스알아히요(3위), 파스타(4위), 탕(5)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 앞에 놔주세요”…음식 배달도 비대면으로 ‘호황’=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꺼리면서 음식 배달 업계는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주문량은 전월 대비 5.4%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8.1% 늘어나 전월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음식 배달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배달 앱들은 최소한의 접촉마저 줄이려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맞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문과 동시에 신용카드 등으로 미리 결제하는 ‘바로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2위 업체인 요기요는 지난달 비대면 배달 서비스인 ‘안전배달’을 추가했다. 기존처럼 메뉴를 고른 뒤 요청 사항에 ‘안전배달 체크박스’를 클릭하면 배달요원이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는 방식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요기요의 안전배달을 선택한 소비자는 전월 대비 150%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음식점들은 배달 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방문 손님 위주로 장사하던 ‘맛집’들이 급감하는 매출을 견디지 못하고 배달 앱에 속속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맛집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의 올해 2월 입점 문의 건수는 1854건으로 전월 대비 75% 뛰었다. 이달 1~17일 들어서도 전월 대비 34% 늘어난 1254건을 기록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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