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뉴스룸 하차, JTBC 경영진 판단…기자들 거센 반발
[JTBC 방송 화면]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손석희 JTBC 사장의 ‘뉴스룸’ 앵커 하차가 공식화 되면서 일선 기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방송가에 따르면 손 사장의 앵커 하차는 홍석현 회장 등 중앙홀딩스 차원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미디어오늘에 자신의 하차는 1년 전부터 논의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내부에서는 경영진이 손 사장에게 하차를 요구하고 이날 손 사장이 다음 달 2일 신년토론을 끝으로 앵커직에서 물러난다는 공식 발표까지 이뤄진 것과 관련, 오너가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조직원과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는 데 강한 불만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지난해 JTBC 전체 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 전에도 이미 보도·시사 부문이 총괄 책임자로 활약하며 구성원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아왔기에 기자들 반발은 더 큰 상황이다.

특히 최근 JTBC 보도 부문 시청률이 하락 후 답보 중인 상황에서 ‘뉴스룸’ 상징인 손 사장이 진행석에서 물러나면 회복이 더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JTBC 기자협회는 손 사장 앵커 하차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밤늦게까지 회의를 열고 항의 성명을 준비, 다음 날 오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JTB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메인 뉴스를 이끌어 왔던 손석희 앵커는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임은 서복현 기자다.

JTBC는 “앵커 세대교체, 여성 단독앵커 체제 등 새해부터 완전히 새로워진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손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직은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